노무현 대통령의 형 건평씨 재산의혹과 나라종금 사건은 모두 노 대통령의 가장 가까운 주변인물 들에 대한 의문들이다. 대통령주변의 비리의혹이 날마다 눈덩이처럼 불어가고만 있는 현실에 대해 이렇다 할 해명이 없다는 것은 보통 우려를 자아내는 것이 아니다. 특히 의혹의 한가운데가 노 대통령 자신이 아니냐는 질문이 등장하기에 이르렀으니 이 문제는 절대 비켜 갈 수가 없게 되었다.한나라당이 어제 대표의 기자회견을 통해 특검 등 특별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한 것을 단순한 정치공세로 간주할 수 없는 지경에 왔음을 노 대통령과 청와대는 현명하게 판단해야 한다. 건평씨 재산의혹이 처음 제기된 이후 관련 당사자들과 청와대가 어렴풋이 해명하기는 했으나 이 해명들과 배치되는 새로운 의문과 사실들이 계속 쏟아지는 실정이다. 생수회사 장수천의 채무보증 해제를 둘러싸고 자금출처, 시기, 땅 매각과정 등이 도무지 아귀가 안 맞는 미스터리 투성이에다 당사자들은 모두 입을 닫고 있다.
또한 안희정씨에 대한 두 번째 구속영장이 기각됨으로써 검찰의 나라종금 사건 수사 역시 순리대로 진행되는 것 같지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장수천은 안씨와 건평씨 두 의혹에 중심지대로 있고, 여러 관련 인사들의 고리가 되는 중심인물은 노 대통령 자신이다. 대통령이 비리연루 여부에 의심을 받고 있는 상태에서 권위와 신뢰는 큰 손상을 입을 수밖에 없다. 국가적 우려와 국민적 관심이 고조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사실의 오도나 언론오보 등에 대해 철저한 대응과 적극적 해명을 요구하던 청와대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으니 이는 더욱 의아스럽다. 노 대통령은 어제 서민 대책 등 경제문제에 전념할 뜻을 밝혔다. 그러나 먼저 대통령이 도덕적 의문으로부터 떳떳하고 자유로워야 한다는 점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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