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 국민소득(GNI)이 2년3개월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됐다. 박정룡 한국은행 경제예측팀장은 26일 "1분기 국내총소득(GDI)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 감소한 것을 감안할 때 실질 GNI도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이 확실시된다"고 밝혔다.박 팀장은 "작년 연간 GDI가 4.5%, GNI가 4.9% 증가한 점으로 미루어 볼 때 1분기 실질 GNI 감소폭은 GDI 감소폭(2.0%) 보다는 다소 적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마이너스 1.5% 안팎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실질 GNI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00년 4분기(-0.6%) 이후 처음이며, 이번 1분기 감소폭은 환란 당시인 98년 4분기(-7.2%) 이후 최대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됐다. 국내총생산(GDP)이 플러스를 기록해도 GNI가 마이너스를 기록하면 실제 구매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국민 체감경기는 크게 악화한다.
GNI란 한나라의 국민이 국내외에서 생산활동에 참여해 실제로 벌어들인 총소득을 뜻한다. GDP에다 교역조건 변동에 따른 무역손익을 더한 것이 GDI라면, 여기에서 외국인이 국내에서 벌어들인 소득은 차감하고 우리 국민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은 포함한 것이 GNI가 된다.
/남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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