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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파 "신당 고민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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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파 "신당 고민되네"

입력
2003.05.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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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문제를 둘러싼 민주당 분당위기가 고조되면서 중도파와 친 한화갑계 의원들의 선택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이들이 신·구주류 어느 쪽으로 움직이느냐에 따라 양측의 세 대결이 판가름 나는 것은 물론이고 신당론의 향배도 결정될 개연성이 충분하기 때문이다.16일 워크숍 직후 신당 대세론으로 기울던 중도파의 무게중심은 25일 한화갑 전 대표의 신당불참 선언으로 다시 흔들리고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워크숍에 참석했던 후단협 출신 김명섭 의원은 "일체 입장을 밝힐 수 없다"고 태도를 바꿨다. 구주류측은 신당모임에 참석했던 후단협 및 동교동계 출신 인사들에게 "최소한 중립을 지키라"고 설득, 상당수가 관망세로 돌아섰다는 분석이다.

신당파와 직·간접적으로 행동을 함께 했던 한 전 대표계 의원들도 벙어리 냉가슴을 앓고 있다. 한 전 대표의 최측근으로 통합신당파의 핵심인 배기선 의원은 25일 한 전 대표를 찾아가 조율을 시도했지만 핀잔만 들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설 훈 의원은 "통합신당 외에 대안이 없다"면서도 "한 전 대표의 진의를 파악한 뒤 입장을 밝히겠다"고 곤혹스러워 했다. 정철기 의원은 "당무회의에서 신당논의를 한다면 참여하겠지만 지금은 신당논의를 계속할 상황이 아니다"며 한 전 대표 쪽으로 한발 다가섰다. 반면 김원기 고문과 이상수 총장 등이 신당 강행 방침을 밝히면서 신당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의원들도 나오고 있다. 강봉균 이창복 의원이 대표적인 예. 이에 비해 소신파인 조순형 의원은 "분당을 막고 신중히 처리해야 한다"면서 노무현 대통령의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통합개혁모임 총간사인 강운태 의원도 "일방적인 신당 강행이나 무조건적 반대 모두 바람직하지 않다"며 중립을 고수했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최기수기자 mount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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