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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앞 외우기는 이제 그만 "놀면서 영어 배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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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앞 외우기는 이제 그만 "놀면서 영어 배워요"

입력
2003.05.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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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에게 영어를 어떻게 가르칠까. 조기 영어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녀에게 영어를 가르치려고 해도 막상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또 어떤 방법이 좋은지를 몰라 답답해하는 부모들이 적지않다. 책상에 붙어 앉아서 하는 주입식 공부법은 오히려 공부의욕을 잃게한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 연극이나 요리를 이용한 영어 교육 등 기존 '책상물림'의 틀을 깨는 색다른 영어교육법이 주목받는 이유다.대표적인 영어 연극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라트어린이극장(02―540―3856)에서 지난 3월 26일부터 공연하고 있는 '신기한 수프(strange soup)'. 이 연극은 호주 렘(REM)극단의 연출가 로저 린드와 국내외 스태프들이 직접 만든 창작극이다. 상상의 원천인 신기한 수프를 만드는 내용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꾸몄다.

나쁜 아이의 방해와 재료 모으기의 어려움을 모두 극복하고 돌, 금, 호랑이 꼬리, 꿀, 은 목걸이가 들어간 신기한 수프를 만들어 간다. 하나의 재료가 솥 안에 들어갈 때마다 배우와 관객이 함께 "Mix up. Stir up. Stir the pot. Make it hot…"으로 이어지는 후렴을 부르면서 극에 동참한다.

대사는 전부 영어로 진행되지만 중요한 부분은 한국어로 설명해준다. 같은 단어가 계속 반복되기 때문에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라트어린이극장 총감독 구근회씨는 "좋은 영어 연극을 어린이들이 관람함으로써 영어 교육과 정서 함양이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요리를 재미있게 하면서 영어를 배우는 곳도 생겨났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와우주니어 쿠킹클래스(02―798―6294)는 원어민과 함께하는 어린이 영어 요리교실. 큼지막한 앞치마를 두른 원어민 교사가 초등학생인 수강생들과 함께 과일을 썰어 요구르트에 적셔 먹는 '후르트 딥'과 토티아 사이에 치즈와 닭고기를 넣고 반달모양으로 접은 뒤 구운 멕시코 음식 '퀘사디아' 등을 요리한다.

원어민 교사는 요리하면서 음식재료를 하나하나 들어보이며 아이들에게 영어로 "What is this?"라고 질문하고 답하게 한다. 그러면 아이들은 자신들이 아는 영어단어를 총동원해서 답을 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이지은 팀장은 "아이들이 여러 나라 요리를 하면서 성취감과 함께 음식에 대한 애착도 갖게 된다"며 "더욱이 영어로 설명을 듣고 웃다가보면 영어공부라는 생각 없이 자연스럽게 영어를 배울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원어민 영어 교사와 함께 연극놀이를 통해 영어를 배우는 학원도 등장했다. 'SBSi kids' 영어연극학원(kids.sbs.co.kr, 02―418―0505)이 그것. 5,6명의 아이들이 한 반이 돼 드라마 형식의 영어 교재를 원어민 교사와 함께 공부하는 방식이다. 수업은 모두 영어로만 진행하며 어린이들은 각자 드라마의 등장인물이 돼 다양한 표현을 익히게 된다. 전 회원이 2개월 동안 극중의 모든 대사를 교육 받은 후 개성에 맞는 배역을 결정해 영어 연극 발표회를 갖는다.

한편 아이들이 즐겨 부르는 우리 동요에 영어가사를 붙여 유아·유치원생에서부터 초등학교 저학년생까지 영어를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도록 한 '영어 짱! 우리동요 짱!'시리즈 6권도 나왔다. 각 권마다 25개 주제를 담고 있으며 각 주제별로 노래 한 곡씩을 수록, 노래를 통해 간단한 영어 단어와 생활회화를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다.

저자인 선문대 영어학부 멀로리 리세(이민호) 교수는 "영어의 억양과 강세가 노래 소절과 리듬에 잘 어우러지며 자연스럽게 노래할 수 있도록 가사를 재구성했다"고 말했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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