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리인하 등의 여파로 부동산 시장이 다시 과열되고 있어 지난해와 같은 가계대출 폭증현상이 재발할 우려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금융연구원 이병윤 연구위원은 이날 '주간 금융동향'에 실은 보고서에서 "1분기 순이익이 급감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은행들이 유일한 흑자부문인 가계대출을 늘릴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에 대한 당국의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SK글로벌에 대한 은행들의 충당금 적립부담으로 당분간 은행의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할 것"이라며 "카드를 제외할 경우 가계대출의 자산건전성도 높아 은행들이 가계대출을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작년 말 현재 국내총생산(GDP)대비 가계 빚이 73.6%에 달해 이를 초과한 가계대출 급증은 우리 경제에 커다란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달 들어 콜금리 인하 이후 가계대출 증가 폭은 오히려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는 이 달 초에 공휴일이 몰린 데다 은행권이 예금 금리에 비해 대출금리는 많이 내리지 않았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어서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되기는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 달 들어 20일까지 은행권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9,000억원으로 지난달 같은 기간의 1조원에 비해 1,000억원이 줄었다. 이는 지난해 5월 같은 기간의 가계대출 증가액 2조9,000억원에 비해서는 2조원이나 급감한 수치다.
올들어 매달 1일부터 20일까지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8,000억원 감소를 기록한 1월을 제외하고는 2월 1조1,000억원, 3월 9,000억원, 4월 1조원 등으로 강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자금 종류별로는 주택담보대출이 이 달 들어 20일까지 7,000억원 늘어 지난달 같은 기간(8,000억원)보다 증가폭이 1,000억원 감소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 달 13일 콜금리 인하 이후 주택담보대출 등 은행권의 대출금리 하향 조정폭이 그다지 크지 않았기 때문에 금리 변동이 가계대출 수요 증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남대희기자 dhnam@hk.co.kr
변형섭기자 hispe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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