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에서 증시 감시·감독 업무를 총괄하던 1급(국장급) 간부가 국내 증권사 영업맨으로 변신했다.삼성증권은 26일 조종연(사진) 금감원 전 조사1국장을 6월 2일자로 법인영업 담당 전무로 영입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감독기관의 국장급 간부가 퇴임 후 금융기관 감사나 사외이사 등으로 자리를 옮기는 경우는 많았지만, 증권사 일선 영업부문장으로 스카우트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조 전 국장은 국내 여러 금융사들로부터 감사직을 제의받았지만 "편한 직장은 도전의 의미가 없다"며 거절하고 스스로 '눈치 밥을 먹어야 하는' 증권사 영업맨을 택했다. 그는 "새로운 분야에서 좀 더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며 "겁 없고 철이 없기 때문에 새로운 도전과 모험을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전 국장은 증권감독국·분쟁조정실·조사국 등 금감원에서 시장 감시·감독 관련 부서에서만 28년간이나 일해 '미스터 칼'로 통한다. 조사1국장 시절 각종 비리로 얼룩진 코스닥의 주가 조작세력에 철퇴를 가해 '복마전'이라는 혹평을 들었던 코스닥 시장의 건전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증권시장 감시·감독 노하우를 바탕으로 시장 불안 요인인 카드채 문제 해소 방안과 새로운 증권 상품개발 및 마케팅, 증권시장 수요기반 확충 등에 각별한 의욕을 내보였다. 그는 "천편일률적인 상품을 만들어 고객에게 판매하던 지금까지의 방식에서 탈피해 고객이 정말 필요로 하는 신상품을 개발하고 자산관리 마케팅 등 특화된 전략으로 고객에게 다가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호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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