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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명씨 해명 의혹 눈덩이/"팔았다"는 땅 대부분 아직 소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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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명씨 해명 의혹 눈덩이/"팔았다"는 땅 대부분 아직 소유

입력
2003.05.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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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의 전 후원회장인 이기명(67)씨가 생수회사 장수천의 채무를 갚기 위해 동원한 자금의 출처를 둘러싼 의혹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채무변제 시기 및 자금출처에 대한 관계자들의 말이 10인10색으로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씨는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용인의 선산을 팔아 20여억원의 채무를 변제했다지만 문제의 용인 땅은 현재까지 이씨의 소유로 남아있어 의혹을 더하고 있다.팔았다는 선산은 그대로 이씨 소유

이씨가 팔아서 장수천 채무를 갚았다고 주장하는 선영은 경기 용인시 구성읍 청덕리 산21(5,000여평)과 청덕리 산 27의2(2만여평). 본보가 26일 확인한 결과, 이씨 형제가 공동소유하고 있던 산21번지 5,000여평은 대한주택공사가 용인구성택지지구로 지정, 수용절차에 들어가 올해 초 지분의 4분의1을 소유한 이씨 통장으로 4억2,700만원을 입금시켰다. 그러나 27의2번지 2만여평은 한국리스여신으로부터 가압류를 당한 적은 있지만 올해 2월5일 가압류가 해제됐으며 현재는 이씨의 소유로 돼 있다. 결국 이씨가 선산으로 마련한 돈은 4억여원에 불과하고 문제의 땅 대부분은 매각하지 않았다.

다만 이씨가 올해 3월3일 문제의 27의2번지 땅을 담보로 제공, S산업개발이 농협으로부터 22억여원을 대출받도록 해준 기록이 등기부 상에 남아있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S개발 박모사장이 농협에서 대출을 받아 이 땅을 매입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금융기관에서 매입예정인 부동산을 담보로 대출해주는 사례는 없다. 특히 S개발은 자본금 1억원의 소규모회사로 20억원 대 땅거래를 했을 리 없다는 게 한나라당측 주장이다.

채무변제 시기와 자금출처 제각각

이씨는 처음에 "용인 땅을 팔아 빚을 갚았는데 올해2월 원매자가 나타나 팔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씨로부터 채무변제를 받은 한국리스여신(주) 관계자는 "지난해 중반 이전 20억원 이상의 채무를 대부분 변제하고 올해 초에 나머지 3억∼4억원을 갚았다"는 다른 주장을 폈다. 이씨 주장이 맞다면 '노 대통령의 대선자금이 이씨에게 흘러들어 채무변제용으로 사용됐을 것'이라는 한나라당측 주장이 설득력을 얻게 되지만 한국리스측 반박이 맞다면 한나라측의 공세는 설 자리가 없어지게 된다.

이와 관련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최근 "지난해 말에 이씨가 용인 땅의 매각을 추진했으나 5억원의 계약금과 10억원의 중도금을 받은 뒤 계약이 깨졌다"고 밝혀 오히려 혼란을 가중시켰다. 한나라당측은 "계약금 5억원을 포기한 사람이 있다는 것도 의심스럽지만 이 돈으로 20억원의 빚을 갚았다는 것도 믿을 수 없다"고 받아쳤다.

/용인=한창만기자 cmhan@hk.co.kr 김정곤기자 kimj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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