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외환위기를 경고해 한국증시의 대표적 비관론자로 통하는 스티브 마빈(사진)이 올 4월 도이치증권 한국담당 리서치센터장으로 5년 만에 복귀, 또다시 한국 증시에 쓴소리를 내놓았다.마빈은 26일 보고서를 통해 9개 전업카드사의 5월 연체율이 10.9%로 지난달 보다 높아지는 등 카드사의 연체율이 더욱 악화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지속적인 연체율 악화는 카드산업의 펀더멘털 악화로 이어지고 정부의 의지를 시험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투자자들에게 카드주에 대한 매매를 피하라고 조언했다.
마빈은 이달 22일 올 1분기 국내총생산(GDP)에 대한 분석보고서에서 한국경제에 대해 매우 조심스러운 견해를 유지하고 있으며 하반기에도 추가적인 경기 약세를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1분기에 나타난 민간소비의 침체는 신용거품 붕괴가 반영된 것이며 이는 2분기 이후에도 소비자 지출을 압박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마빈은 1995년 2월 옛 쌍용투자증권(현 굿모닝신한증권) 리서치 담당 임원으로 스카우트 되면서 한국과 처음 인연을 맺었고 이후 3년4개월 동안 한국 경제와 기업에 끊임없는 경고의 소리를 쏟아냈다. 98년 6월 쟈딘플레밍증권으로 자리를 옮긴 뒤에도 '제2의 위기설'을 제기, 정부의 금융 구조조정을 비판했으며 99년 한국을 떠나 일본계 헤지펀드에서 일하다 지난달 한국담당으로 복귀했다.
/김호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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