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경제의 지속적인 고속성장과 규모 확대에 따라 위안화(인민폐)가 달러 유로 엔화에 이어 세계 4대 기축통화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홍콩의 경제주간 파 이스턴 이코노믹 리뷰 최근호(5월29일)는 홍콩은 물론이고 동남아 인접국에도 위안화 통화지역이 형성되고 있다며 위안화가 '아시아 주축 통화'로 부상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금융그룹 모건 스탠리의 존 와즈워드 고문은 위안화가 10∼15년 내에 4대 기축통화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위안화의 지위 상승은 중국의 경제발전과 정부의 위안화 강화 정책, 화폐가치의 상대적 안정성, 해외 유통량 증가 등에 기인한다. 컨설팅 업체 맥킨지는 중국경제 규모가 2010년 독일 수준에 이르고 2020년 일본을 추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정부는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 당시 수출감소 위기를 무릅쓰고 위안화 환율을 유지하는 등 강한 화폐 정책을 써왔다. 달러대비 위안화 환율을 1대 8.28로 유지시키는 사실상의 페그(Peg)제 및 3,000억 달러에 이르는 외환보유고는 위안화 가치 안정화에 기여하고 있다.
위안화의 해외 사용량은 중국이 아시아 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면서 가속화하고 있다.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역내 무역 중 중국과의 거래는 지난해 40% 증가했다. 여기다 지난해 1,600만 명에 달한 중국인 해외여행자의 소비가 해외 유통량을 확대시키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에 따르면 현재 위안화의 해외 유통량(홍콩 제외)은 36억 달러에 이른다. 홍콩에서 유통중인 위안화는 최고 51억 달러로 추산된다. 싱가포르와 태국 등에서도 위안화 사용이 늘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가치축장 수단으로 활용하는 추세다. 대만도 올들어 위안화 사용을 일부 허용했다.
하지만 위안화의 기축통화 부상 가능성은 지나친 낙관에 근거한 것이라는 등 반론도 만만찮다. 단기적으로는 자본계정에 대한 태환 금지 등 화폐금융제도의 불완전성이 지적된다. 자유태환제도 실시는 불가피하지만 중국 정부는 명시적인 시간표를 밝히지 않고 있다.
/배연해기자 seapow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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