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보유지분으로 평가할 경우 삼성그룹의 사실상 최대 주주는 이건희 회장이 아니라 이 회장의 장남인 재용씨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삼성, LG, SK그룹 등 국내 3대 재벌 총수 일가는 각각 삼성에버랜드와 LGCI, SK C& C 등 지주회사 역할을 맡은 계열사를 통해 그룹 전체에 대한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인하대 김진방 교수는 26일 '한국재벌의 소유구조' 보고서에서 공정거래위원회가 '기업비밀'을 이유로 공개하지 않던, 재벌 총수일가의 계열사별 보유지분 현황과 계열사끼리의 출자구조(2001년 기준)를 분석, 발표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삼성에버랜드→ 삼성생명→ 삼성전자' 등 삼성에버랜드를 정점으로 하는 계열사간 연쇄 지배구조를 이루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삼성에버랜드의 경우 2001년말 현재 이건희 회장(3.72%)보다 재용씨(25.1%) 지분이 7배 가량 많아 보유지분으로만 따지면 삼성그룹의 최대 주주 자리는 이미 상속이 이뤄진 것으로 평가됐다.
LG와 SK그룹 역시 삼성그룹과 비슷한 계열사간 다층적 지배구조를 이루고 있다. LG그룹은 구본무 회장 등 총수일가가 대주주인 LGCI를 중심으로 계열사간 출자구조가 시작된다. LG전자의 경우 LG필립스LCD와 LG유통, LG칼텍스정유는 LG칼텍스가스, LG화학은 LG석유화학과 LG증권을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다.
SK그룹도 최태원 회장이 49%의 지분을 갖고 있는 SK C&C를 통해 지배구조가 출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001년말 현재 SK C&C가 10.83%의 지분을 갖고 있는 SK(주)는 SK텔레콤(26.81%)과 SK글로벌(38.68%), SKC(47.%) 등 SK그룹 주력 계열사에 대한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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