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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론가들이 뽑은 "안타깝다! 이 음반" 4選/"내가 왜 이런 "숨은 보석"을 못봤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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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론가들이 뽑은 "안타깝다! 이 음반" 4選/"내가 왜 이런 "숨은 보석"을 못봤을까"

입력
2003.05.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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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같이 수많은 음반이 나오지만 그 중에서 극히 일부만 상업적으로 성공한다. 물론 형편 없이 질이 떨어지는 음반도 많지만 완성도와 음악성 면에서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서도 시장에서 인기를 끌지 못해 파묻히는 예도 많다. 지난해 말부터 올 상반기 발표된 음반 중 평론가들이 꼽은 '제대로 뜨지 못한' 음반을 추려 봤다.피터팬 컴플렉스 1집 'Radio Star'

"이들에게는 모던 록이 잃기 쉬운 멜로디의 미학이 있다. 또한 희고 청아하면서도 어딘가 음산하고 우울한 시대정신을 담아내고 있다. 타이틀곡 '나비보호색'에는 고전적 문법을 결코 소홀히 하지 않으면서도 그들만의 소리를 추구하는 '그들화(化)한' 음악이 담겨 있다." (음악평론가 임진모)

모던록 밴드 피터팬 컴플렉스는 밴드 이름에서처럼 유년 시절의 꿈을 담은 서정적인 가사와 감성적인 멜로디의 음악을 들려 준다. 2월 발표된 1집에는 하나가 될 수 없는 외로움을 고슴도치에 비유한 '고슴도치', 자유로워지고 싶은 소망을 담은 '나비보호색' 등을 담고 있다. 전지한(보컬, 기타) 전지일(베이스) 김경인(드럼)과 여성 드러머 김경인으로 구성됐다.

말로 3집 '벚꽃지다'

"말로의 앨범에는 지금까지 우리 재즈 음반이 창작을 포기한 채 리메이크곡으로 구성하기 일쑤였던 것과 달리 창작정신이 담겨 있다. 어설프게 가요 흉내를 냈던 말로의 이전 노래에 비해 재즈 보컬리스트로서의 목소리가 살아 있으며 한국적 정서가 담겨 있는 시적 가사도 아름다운 보기 힘든 수작이다." (음악 웹진 '가슴' 편집장 박준흠)

3세대 대표 재즈 가수로 불리는 재즈 보컬리스트 말로가 4월 발표한 앨범 '벚꽃 지다'는 우리의 전통적 서정을 재즈라는 그릇에 담아 '한국적 재즈'를 시도했다. 보사노바풍의 타이틀곡 '벚꽃 지다'를 비롯해 블루스('어머니 우시네'), 발라드('사랑, 닿을 수 없는'), 펑키('저 바람은')까지 두루 망라했다.

쥬비 1집 'The Phase Vol.1'

"쥬비의 앨범이 갖는 의미는 멸종 위기에 처한 새로운 여성 싱어송라이터의 발견이다.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쥬비는 최초로 전자음악을 본격적으로 수용하는 적극적 모습을 보여 주기도 했다. 뛰어난 작곡 능력과 은근한 매력을 풍기는 보컬, 노래들 위로 빛나는 노랫말과 감각적 전자악기 연주가 돋보인다." (음악 평론가 김학선)

지난해 11월 나온 쥬비의 앨범은 전자음악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쥬비는 UCLA에서 피아노를 공부한 클래식 전공자. 앨범 전부를 자작곡으로 채웠으며 타이틀곡 'I Love You Song' 같은 따뜻한 발라드에서부터 록, 라틴까지 다양한 장르를 섭렵하고 있다. 빗소리, 시계소리 등 주변 환경의 소리를 이용한 새로운 시도도 선보였다.

와이낫 'This Is The Freedom To The Power!'

"젊은 팀이면서도 아마추어 냄새가 적고 완성도가 높아 인디밴드들의 앨범에서 보이는 어설픈 그림자가 느껴지지 않는다. 흔히 하드코어가 위압적이고 남성적 사운드로 가득 차 있는 데 비해 하드코어 음악을 하면서도 섬세하고 세련됐다." (음악평론가 강헌)

'한국 최고의 펑키 하드코어 밴드'라는 와이낫은 라이브 무대에서만 500회 이상 공연한 내공을 지니고 있다. 때문에 지난해 12월 정작 와이낫의 정규 앨범이 나왔을 때는 "무대에서와 같은 생동감을 느낄 수 없다"며 아쉬워 했을 정도. 주몽(보컬) 김대우(기타) 박필진(드럼) 바타(베이스)로 구성돼 있으며 정규 앨범에는 펑키 밴드 다운 발랄함이 담겨 있다.

/최지향기자 mis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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