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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기자는 역시 물과 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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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기자는 역시 물과 기름?

입력
2003.05.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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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는 이번 주 있을 평사원 인사에서 2TV 간판 뉴스 프로그램인 '뉴스8'에 파견했던 PD 8명을 전원 복귀토록 할 방침인 것으로 25일 알려졌다. 이에 따라 PD와 기자가 함께 뉴스를 제작한다는 '뉴스8'의 파격적 실험은 5년 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정통 뉴스는 통상 1분20초짜리 리포트로 구성되며 내용도 주로 정치 경제 사회 영역에 초점을 맞춘다. 1999년 '뉴스투데이'란 이름으로 신설된 이 프로그램은 출입처 중심의 뉴스 제작 관행에서 탈피해 일반인 시각에서 뉴스를 다루고, 보다 심층적인 취재가 필요하다는 인식에서 PD를 뉴스 제작에 참여시켜 화제가 됐다.

초기에는 7분 분량의 주요 테마 3편을 중심으로 화제의 인물, 전문가 의견이 가미된 심층분석을 다루고, 이해연 기자, 정혜경 문소산 PD 등 '여성 트리오'가 사건·사고 현장으로 달려가 생생한 정보를 전하는 등 적지 않은 시너지 효과를 얻었다.

그러나 차츰 같은 시간대에 정통 뉴스 프로인 'SBS 8시 뉴스'와 경쟁하면서 초기의 신선함을 잃고 뉴스 제작 방향을 둘러싼 PD와 기자 간 불화가 표면화하기 시작했다. 2001년 1년간 오후7시로 시간대를 옮기면서 PD 참여가 유명무실화하기도 했다. 기획과 영상에 강한 PD들이 그날 발생 뉴스를 순발력 있게 처리하는 보도국 관행에 밀려 제 목소리를 내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그 후로도 시행착오를 거듭하다가 결국 PD의 원직 복귀로 결론이 내려졌다.

MBC도 2000년 PD와 기자가 함께 만드는 아침뉴스 쇼 '피자의 아침'을 신설했다가 5개월 만에 막을 내린 적이 있다. MBC는 '피자…' 제작을 위해 보도국 기자와 교양제작국 PD들을 뽑아 시사정보국까지 신설했으나 원점으로 되돌렸다.

KBS 관계자는 "PD와 기자 두 직종이 물과 기름처럼 섞이기 힘든 탓도 있지만, 2TV의 정체성 및 뉴스 합작 프로의 방향성에 대한 진지한 고민 없이 섣불리 PD와 기자를 묶어둔 것도 문제였다"고 말했다.

/김영화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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