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를 한의학에서는 매병이라고 한다. 한의학 문헌에 기록된 매병은 치매, 우울증과 정신분열증의 일부 증상, 건망증 등을 포함하며 치매 말기현상이 주로 기록돼 있다.치매는 뇌가 여러가지 원인으로 널리 손상돼 기억력, 판단력, 계산력 등에 장애가 생겨 사회, 가정생활에 지장을 초래한 상태이다. 주된 증상은 기억력 장애로 가장 최근의 상황을 기억하지 못하고, 병이 점점 진행되면서 과거의 일도 잊어버린다. 가벼운 경우에는 별 지장이 없지만 진행되면 기억력, 판단력, 이해력 등이 유치원 수준으로 떨어지고 아주 심해지면 모든 정신기능이 4세 이하 수준으로 뚝 떨어진다.
흔히 알고 있는 알츠하이머형 치매는 원인이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뇌가 위축되면서 발생하는 일종의 노화현상이다. 혈관성 치매는 크고 작은 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혀서 뇌기능이 장애를 받아 생긴다. 평소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비만 환자이거나 음주, 흡연을 하고, 스트레스를 자주 받는 사람은 조심할 필요가 있다.
알츠하이머형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측뇌 자극 훈련법'이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바둑, 장기, 화투, 컴퓨터놀이를 즐긴다든지 규칙적 운동, 여행, 애완동물 기르기, 수예, 서예, 악기연주나 시조를 읊는 것 등도 도움이 된다.
나이가 들면 누구나 건망증이 생길 수 있다. 이 건망증을 치매로 오인하기가 쉬운데 건망증은 아무리 심해져도 치매로 발전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집안에 치매 환자가 있다면 단순한 건망증이라도 치매 전문의의 진단을 받을 필요가 있다.
60∼70대 노인의 건망증이 생각보다 심하다면 다음과 같은 증상을 치매로 의심할 수 있다. 어느 시기부터 의욕이나 호기심이 떨어지고, 표정이나 감동이 무뎌지며, 최근의 일을 잘 잊고, 같은 말을 되풀이하며, 특히 1분간 말할 수 있는 젖먹이 동물의 수가 7∼8개가 안 되면 정밀검사를 받아야 한다.
한의학적인 치매 예방법으로는 차를 많이 마시는 것이 좋다. 체질별로 태음인은 율무차와 오미자차, 소음인은 인삼차 대추차 꿀차가 좋고, 소양인에겐 녹차와 영지차를 권한다. 음식으로 보면 태음인은 쇠고기 찹쌀 잣 호박 도라지 더덕, 소음인은 개고기 닭고기 냉이 마늘 당근 양배추, 소양인은 돼지고기 오리고기 보리 오이 녹두 미나리가 좋다.
정년퇴직 후 나이가 들어도 사는 보람이나 삶의 가치를 상실하지 않는다면 이보다 더 좋은 치매예방법은 없다.
황 의 완 경희의료원 한방병원 신경정신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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