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10만원 정도의 동전을 지폐로 바꾸려고 농협에 갔다. 오후 3시 이후에는 농협에서 동전 교환이 안된다고 해 서둘러 갔다. 교환을 요청했더니 직원이 "우리 지점 통장이 있습니까" 하고 물었다. 없다고 했더니 자기 지점에서 발행한 통장이 없으면 동전교환을 해주지 않는단다. '농협 통장이 없으면'도 아니고 자기지점 통장이 없으면 안된다는 말이었다. 황당했다.집으로 돌아가다가 문득 '아! 무통장입금을 하면 되겠구나' 싶어 다시 갔다. 순서가 되어 "무통장 입금해주세요"했더니 또 거절했다. 자기네 지점 통장이 없는 것과 무통장입금이 안되는 것하고 무슨 상관이 있느냐고 물었더니 지점 영업방식이란다. 화가 나서 따지고 다른 손님들이 "동전은 돈이 아니냐"며 거든 뒤에야 담당 직원 뒤에 앉아 있던 사람이 짜증을 내며 큰 혜택이라도 베푸는 듯 입금해 주라고 했다.
정부는 동전을 만드는 데 적잖은 예산이 든다며 가정에 보관중인 동전을 은행에서 지폐와 교환하라고 홍보한다. 정부방침에 호응해야 할 농협의 이 같은 횡포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불과 이틀 전 국민은행 세종로지점에서는 약 8만원의 100원짜리 동전을, 오히려 내가 미안할 정도로 친절하게 교환해 주었다.
/원필지·대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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