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어린이집을 다니던 네살배기 진서는 엄마가 채워준 팔찌가 아니었으면 미아가 될 뻔했다. 11월 어느날 어린이집에서 점심을 먹고 난 진서는 갑자기 엄마와 아빠를 찾겠다며 어린이집 바깥으로 혼자 나가 선생님들은 진서를 찾느라 진땀을 빼야 했다. 4시간 동안 주변을 헤매던 선생님들은 아이찾기를 포기하고 진서 어머니에게 사실을 통보했는데 뜻밖에도 진서는 어머니랑 함께 있었다. 사연인즉 어린이집에서 약 1㎞ 떨어진 곳에서 울고 있던 진서는 지나가는 어떤 아주머니에게 발견됐고 아주머니는 진서의 팔에 채워진 팔찌를 보고 진서 어머니에게 연락, 안전하게 가족품에 돌아올 수 있었다.가족 나들이가 많아지는 계절, 부모들은 아이를 잃어버리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기 마련이다. 이런 걱정을 덜어주는 긴요한 제품이 미아예방용품. 나들이철인 5월에는 미아예방용품의 판매도 그만큼 늘어난다. 미아예방용품 인터넷 판매업체인 한국미아방지(www.korea21mia.com) 관계자는 "하루 3개 정도 팔리던 팔찌와 목걸이 종류는 나들이철이 되면 하루 4개 이상 나가고 미아방지용 전자제품에 대한 문의도 부쩍 많아진다"고 말했다.
가장 기본적인 미아예방용품의 은이나 스테인레스로 된 팔찌와 목걸이 종류. 제품에 집 전화번호 등 연락처를 적어 액세서리 겸용으로 착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은제품은 세트당 3만원 내외로 다소 비싼 반면 스테인레스제품은 세트당 1만2,000원 정도면 살수 있다. 그러나 유괴범 등이 제품에 적힌 연락처를 범죄에 이용할 수도 있기 때문에 신중한 선택이 요구된다.
이 같은 우려를 없애주는 전자제품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한 중소기업이 개발한 미아발생 경보기의 경우 어린이가 보호자로부터 일정거리 이상 떨어지면 자동으로 경보음을 울려 미아발생을 경고한다. 또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를 이용한 미아방지 용품도 등장할 전망인데 아이에게 손톱크기 정도의 미아방지용 GPS모듈을 장착한 손목시계만 채우면 아이가 어디를 가든지 쉽게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김정곤기자 kimj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