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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씨는 정거장" 공세/한 "盧대통령이 양심고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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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씨는 정거장" 공세/한 "盧대통령이 양심고백을"

입력
2003.05.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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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은 23일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인 안희정씨가 이미 알려진 2억원 외에 노 대통령의 정치적 후원자로부터 1억9,0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밝혀지자 "안씨가 수수한 모든 돈은 노 대통령의 정치 자금이었음이 드러났다"며 공세의 고삐를 바짝 조였다.박종희 대변인은 "노 대통령은 기회 있을 때마다 정치 개혁이니, 깨끗한 정치니 하면서 검은 돈을 받지 않았다고 강조해 온 만큼, 지금 당장 국민 앞에 양심고백을 하고 사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검찰도 더 이상 권력의 눈치를 보지 말고 성역 없는 수사를 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임인배 수석부총무는 "안씨 말대로 로비 받을 지위에 있지도 않은 사람이 어떻게 그런 거액을 받을 수 있었는지 국민은 의아해 한다"며 "결국 안씨는 노 대통령이라는 몸통에 접근하기 위한 정거장에 불과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나라당은 또 송경용 성공회 신부와 영화배우 문성근씨 등 친노(親盧) 인사 279명이 '안희정 시민변호인단'을 구성, "안씨는 정치적 양심수"라며 구명운동에 나서기로 한 데 대해 "대통령과의 친분을 앞세워 검찰 수사에 압력을 가하려는 의도"라며 강력 비판했다.

김영일 사무총장은 "노 대통령 측근세력의 집단행동은 마치 똘똘 뭉쳐 끼리끼리 챙겨주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고 비난했다. 홍희곤 부대변인은 "시민변호인단의 '양심수' 운운은 양심껏 갖다 바쳤다는 의미의 '금전적 양심수'를 뜻하느냐"며 "결국 안씨는 깃털에 불과하며 몸통은 노 대통령 이라는 의미가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측은 "말도 안 되는 정치공세로 일일이 대꾸할 가치조차 없다"고 일축했다. 한 고위 관계자는 "비록 수수 액수는 늘었지만 투자 성격의 돈이었는데 돌려주지 않았다고 해서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은 무리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노 대통령은 1일 국민과의 대화에서 말한 대로 사건이 일단락된 후 필요하면 입장을 밝힐 수도 있을 것"이라며 "지금은 사태추이를 예의주시 중"이라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s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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