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관 약전 /성석제 지음"너도 꼭 너 같은 자식을 낳아서 나처럼 고생을 해봐야 한다. 그때가 되면 내 마음을 알 것이다." 아빠처럼 되고 싶다는 말은 도대체 누가 했을까. 그 '아빠'는 '기성'의 다른 말이다.
아빠라는 존재를 한순간에 딱하고 허접스러운 것으로 만들어버린 사람, 성석제씨의 소설집 '아빠 아빠 오, 불쌍한 우리 아빠'가 재출간됐다.
4년 여 절판됐던 것을 제목을 새롭게 달고 새로운 장정을 입혀 펴냈다. 온갖 행패에다 망나니짓을 일삼는 깡패 조동관의 일생을 들려주는 표제작 '조동관 약전'등 이 소설집에 실린 작가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몇 번씩 배를 잡고 웃지 않는 독자가 있을까. 한국일보문학상 수상작인 '유랑'과 '아빠 아빠 오, 불쌍한 우리 아빠' 등 9편의 소설이 실렸다. 강 8,000원.
남·북한 반세기 /이호철 지음
"오늘날 남북으로 갈린 한반도 문제에 대한 용어와 개념, 논의 자체가 너무나 무겁다. 그 언설이 너무나 천편일률적이다. 그래서 한 사람 한 사람의 살갗에 자세히 와 닿지 않는다"고 소설가 이호철씨는 꼬집는다.
열 아홉 살에 떠나왔던 북한 고향 땅을 칠순이 되어 다시 찾은 이야기인 '북한 방문기', 통일 문제에 대한 접근 방식에 본격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는 에세이와 '이산타령 친족타령' 등 두 편의 소설을 함께 묶었다.
남북 문제에 관한 한 관념적으로 목에 어깨에 힘주고 소리소리 질러봤자 아무 소용없다고, 관념화한 민중이 아니라 진짜 민중의 삶을 적절하게 되돌아봐야 한다고 작가는 강조한다. 이소북 8,000원.
우주전쟁 /허버트 조지 웰즈 지음
화성에 종말의 위기가 닥치자 화성인들은 지구를 침공하기 시작했다. 화성인들의 비행 물체가 지구의 들판에 떨어지고 화성인은 레이저 광선을 쏴대며 닥치는 대로 모든 것을 파괴한다. 지구가 무력하게 화성인에게 정복당하려는 순간, 화성인들이 갑자기 죽어간다.
팀 버튼의 영화 '화성침공'의 줄거리다. 1898년 허버트 조지 웰즈가 발표한 책의 내용이기도 하다. 19세기 말에 씌어진 이 SF소설은 실은 번영을 누리던 빅토리아 시대 영국의 식민주의에 대한 비판을 담은 것이었다. 1990년대의 영화 '화성침공'에서도 이 비판은 반복된다. 화성인은 "우리는 평화를 사랑한다"며 광선총을 쏴댄다. 말할 것도 없이 오늘날 미국의 모습이다. 책세상 7,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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