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은 SK글로벌 정상화를 위해 SK생명, SK증권, SK텔레콤 등 SK글로벌이 보유한 계열사 지분 전량을 매각키로 했다. 그러나 SK그룹이 채권단에 요구한 출자전환 규모가 채권단이 밝힌 3조원보다 1조4,000억원이나 많은 4조4,000억원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23일 채권단에 따르면 SK그룹은 SK생명(71.7%·3,500만주), SK증권(14.5%·4,600만주), SK텔레콤(4.0%·440만주) 등 SK글로벌 보유 계열사 지분 전량(9,000억원)과 부동산(1,000억원)을 매각, 1조원대의 현금 유동성을 SK글로벌에 지원한다는 자구의사를 채권단에 밝혔다.
SK글로벌이 보유한 계열사 주식은 이밖에 SK해운 2,100만주(33.2%), 세계물산 500만주(30.1%), SKC&C 10만주(10.5%) 등이다. 이에 앞서 SK텔레콤은 SK글로벌이 지분을 매각할 경우 자사주 형태로 매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SK그룹 관계자는 "SK글로벌의 1년 영업이익 4,000억원과 이자율 8%를 가정할 때 SK글로벌이 감내할 수 있는 최대 부채 규모는 4조원 수준"이라며 "이 경우 국내외 부채 8조6,000억원 중 채권단이 SK글로벌의 자본잠식액(4조4,000억원) 전액을 출자 전환해줘야 SK글로벌이 지속 기업으로 살 수 있다"고 밝혔다.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이에대해 "부정회계로 형사 소추를 당한 기업이 국내 채권단에게 전체 채권액(국내 부채 6조6,000억원)의 70%에 가까운 4조4,000억원의 출자전환을 기대하는 것은 더 이상 은행공동관리를 받지 않겠다는 뜻"이라며 "SK(주)가 SK글로벌에 대한 매출채권 1조5,000억원 전액을 출자전환하지 않는다면 청산 수순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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