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 좌파 지식인인 리영희(李泳禧·사진) 한양대 명예교수가 노무현 대통령의 방미 시 언행과 '굴욕외교' 논란에 대한 해명 등에 대해 "변한 것은 없고 무식하다는 것"이라며 작정한 듯 독설을 뿜어냈다.리 교수는 21일 CBS 인터뷰에서 "방미 전후 노 대통령의 발언이나 행동을 보면 표현이 안됐지만 미국이란 나라의 정책이나 부시 정부의 근본적 목표가 뭐라는 것인지 전혀 모르고 있었고 국가 원수로서 국제 관계의 기본적 움직임에 대한 이해나 지식, 인식이 너무도 막연했던 것 같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또 노 대통령이 병자호란 당시 최명길 김상헌의 예를 들어 '굴욕외교' 비난을 반박한 것에 대해 "노 대통령의 자기 변명 정신 자세는 상당히 위험하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미국에서의 노 대통령의 행동을 시골 사람이 서울에 올라와 겪는 문화 충격에 비유해 "노 대통령의 방미 태도 등은 시골 사람이 옳은 인식 한다고 하다가 주저앉은 것과 같다"고 혹평했다.
그는 그러나 "정견 없는 사람이 시계추 운동을 하는데 바른 자리로 돌아오게 해야 한다"면서 "방미 외교를 굴욕 외교니 이렇게 몰아붙이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안준현기자 dejav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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