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검 특수1부(서우정 부장검사)는 23일 한국전력 석탄 납품 비리 의혹과 관련,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 홍업씨가 중국산 석탄 납품업체인 K사로부터 거액을 전달받은 정황을 포착, 수사 중이다.검찰은 K사 대표 구모씨로부터 "1998∼2000년 손세일(구속) 전 의원과 민주당 최재승 의원 등을 통해 홍업씨를 알게됐으며, 직접 또는 손 전 의원 등을 통해 수차례 용돈 명목으로 1억여원을 건네줬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구씨로부터 2억6,300여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된 손 전 의원이 K사 등으로부터 받은 돈이 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용처가 확인되지 않은 1억여원 중 상당액이 홍업씨에게 전달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이와 별도로 99년 초 구씨가 홍업씨에게 석탄 납품 사업 청탁과 함께 10억원을 줬다가 돌려 받았다는 첩보를 입수, 경위를 조사중이다. 검찰은 최근 홍업씨를 소환, 금품 수수 여부와 함께 산업자원부 등에 K사의 사업 편의를 위해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여부 등을 조사했다. 검찰은 손 전 의원이 통상산업위원장 재임시 민주당 K의원 등 실세 의원들에게도 금품을 돌렸다는 첩보를 입수, 수사중이다.
/강훈기자 hoony@hk.co.kr
박진석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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