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앞에 내놓기 부끄럽지만 혼자만 보기에는 아까워 책으로 엮게 됐습니다."중앙부처 현역 국장이 틈틈이 감상한 영화에 대한 평을 책으로 펴냈다. 농림부 김영만(47) 공보관은 23일 지난 2년간 감상한 영화에 대한 느낌과 해설을 담은 영화 소개서 '내 삶을 풍요롭게 한 아름다운 영화들'을 출간했다. 이 책에는 국산 영화를 비롯해 미국, 유럽, 홍콩, 일본, 제3세계 등 총 207편의 각국 영화에 대한 작품 소개와 영화평이 상세히 기록돼 있다.
대학서 행정학을 전공한 김 국장이 영화 관련 책을 쓰게 된 것은 새 밀레니엄이 시작되는 2000년 1월 1일 본 '박하사탕'(이창동 감독)이 계기가 됐다. "3년 전 그 영화를 보면서 갑자기 세상이 확 열리는 느낌이었어요. '영화가 삶을 느끼고 표현하는 유용한 수단이 될 수 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됐죠. 이때부터 감상 평을 메모하기 시작했습니다."
김 국장은 "자비출판이나 출판비를 아끼려고 사진도 한 장 못 넣고 꼭 200부만 찍어 가족, 친구, 친지, 사무실 동료들에게만 돌렸다"며 "이를 계기로 영화에 보다 심도 있는 연구를 해볼 생각"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송영웅기자 hero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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