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리히 슈미트 지음·조경수 옮김 경당 발행·1만원
개와 고양이는 앙숙이다? 암컷만이 새끼를 낳는다? 성은 한번 정해지면 바뀌어지지 않는다? 누구나 당연하다고 생각할 법한 상식에 관해 독일의 생물학자 울리히 슈미트는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개가 꼬리를 흔들면 같이 놀고 싶다는 의미지만 고양이에게는 "가까이 오면 한방 먹여줄 거야"라는 뜻이다. 그러니까 타고난 원수가 아니라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남미의 다윈코개구리는 아비가 직접 생산한 배양액을 받아 먹고 태어난다. 짚신고둥은 수컷으로 잘 살다가 어느날 갑자기 암컷으로 바뀐다.
슈미트가 정리한 동물과 식물의 상식에 관한 266가지 흔한 오류들 중에는 새로운 지식이 되는 내용도 적지 않다. 고래가 물 위로 떠오를 때 내뿜는 것은 물일까? 고래는 콧구멍을 통해 산소를 다 쓴 호흡 공기를 분출한다. 이때 주변의 차가운 공기에서 수증기가 응결되고 구름이 만들어진다. 고래가 뿜는 '무엇'은 그러니까 엄밀히 말해 '공기'다. 유쾌하게 바로잡히는 오류도 있다. 장님거미에게는 거미목의 특징인 독샘이 없어 '진짜 거미'로 보기 어렵다. 쥐며느리는 곤충일까? 곤충은 다리가 여섯 개다. 쥐며느리의 다리는 일곱 쌍이다. 게다가 이 녀석들은 물 속에 사는 것이 아니지만 아가미를 갖고 있다. 쥐며느리는 갑각류다!
/김지영기자 kimj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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