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상모략도 언론의 자유로 보장돼야 한다."부인 마르타 사군 여사를 포함, 대통령 가족의 사생활을 폭로한 두권의 책이 멕시코 서점가를 휩쓸자 비센테 폭스(사진) 대통령이 보인 반응이다. 그는 아르헨티나의 전기작가 올가 워르나트가 쓴 '라 헤파(여성보스)'와 멕시코 작가 라파엘 로레트 데 몰라의 '마르타'등 두 권의 책이 판매되기 시작한 지 이틀 뒤인 20일 이같이 밝히며 "공적인 논쟁은 민주정부가 행하는 모든 행동과 결정에 앞서는 불가결한 요소"라고 말했다.
워르나트의 '라 헤파'는 사군 여사를 '권력의 화신'으로 묘사하면서, 대통령 부부의 잠자리 등 가족 내 민감한 부분까지를 여과없이 드러내 멕시코 사회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작가는 사군 여사를 자기 주장이 분명한 여성보스로 묘사한 뒤, 메시아적이고 종교적인 신념에 가득찬 권력에 굶주린 인물로 그리고 있다. '사랑에 빠진 한 여성의 운명'이란 부제를 달고 있는 '마르타'는 사군 여사를 대통령 당선자로 설정한 픽션형식이다.
책이 출간되자 당사자인 사군 여사는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못했다. 그는 지난주 "우리 가족은 매우 부당한 비판과 모욕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그러나 당당하게 나서겠다"고 밝혔다.
/황유석기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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