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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애견시장 1조2,000억 고급 전문매장 잇단 개설/"어서 옵셔, 애완견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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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애견시장 1조2,000억 고급 전문매장 잇단 개설/"어서 옵셔, 애완견公!"

입력
2003.05.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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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견 전용호텔에서 애견 음반, 독 트레일러, 다이어트사료, 애견 납골당…'국내 애견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현재 파악되고 있는 국내 애견 수는 총 200만두, 애견 인구는 500만여명에 달한다. 1998년말 5,000억원에 그쳤던 국내 애견시장이 2001년에 1조원을 돌파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1조2,000억원을 넘어서는 초스피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애견시장이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하면서 애견용품 업계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애견가게, 애견 거리는 물론이고 대형 할인점과 백화점에도 대형 애견 매장이 잇달아 개설되고 있다. 최근에는 애견 전문몰까지 등장했다. 애견이 국내 유통업계의 새로운 인기 테마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기발한 애견 용품들 봇물

올해 애견 용품 시장의 경우 가장 기본적인 개사료만 해도 약 2,500억원대에 이른다. 사료는 애견 밥에서 과자, 껌, 건고기 같은 간식류까지 다양하게 나와 있다. 나이 많은 노견(7세 이상) 전용 사료도 등장했는데 면역성을 강화시키는 비타민E와 장기능을 도와 주는 자연 섬유가 함유돼 있는 등 식용 못지 않은 품질을 자랑한다.

애견 전용 호텔도 인기를 끌고 있다. 애견호텔은 주인이 여행이나 출장을 떠났을 때 애견을 맡기는 일종의 애견 보호소. 숙식을 포함한 1박에 1만5,000∼3만원이다. 특실에는 애견 한 쌍이 함께 투숙할 수 있는 러브룸도 있다. 장기 외유시 애견을 1대1로 보호해 주는 '도그 시터'라는 신종 직업도 생겼다. 도그 시터는 주인이 없을 때 애견의 목욕, 산책, 미용은 물론이고 애견의 하루 일과를 주인이 알 수 있도록 일지까지 작성해 준다.

최근에는 애견과 주인이 함께 여가를 즐길 수 있는 펜션을 비롯해 애견 전문훈련소와 자폐증이나 스트레스 증상을 치료해 주는 애견 클리닉 센터도 생겼다. 이밖에 강아지의 성장과 스트레스 해소, 정서 안정을 돕는 애견 음반도 출시됐다.

애견시장도 고급화 바람

요즘 애견 시장의 화두는 고급화·다양화다. 국내 애견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사람용 보다 비싼 애완용품이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애견식품 중에는 럭셔리 도그 푸드가 유행이다. 애견의 입맛에 맞춰 소고기, 닭고기, 양고기, 참치 등 다양한 애견 영양식이 나와 있다. 한국 애견의 입맛에 맞는 불고기맛 영양식이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몇몇 애견 전용 우유는 300㎖에 4,000원으로 일반 식용 우유의 10배 가까이 비싼 것도 있다. 애완견 집도 소위 말하는 '개집' 수준을 뛰어 넘는다. 개집 전문업체인 이도그 하우스는 디자이너, 건축가, 목공예가들이 함께 디자인한 앤틱 시리즈를 선보였는데 기둥은 홍송과 물푸레나무, 집은 호두나무와 체리목, 장미목 등 최고급 기자재로 꾸몄다. 제작비는 개당 100만∼150만원 선이다.

주말 레저 인구가 늘면서 개를 운반하는 차량 장비인 독 트레일러도 등장했다. 신선한 외부 공기가 유입되며 실내온도 자동 조절 기능이 있는 독일제가 인기인데 대당 500만∼750만원을 호가한다. 애견 장의업도 등장했다. 애견 장례비는 화장 처리 기준으로 12만∼60만원 수준. 납골을 보관할 경우 2년 동안 보관료가 15만원이다. 장례를 요청하면 영구차가 방문해 입관식을 한 후 화장장에서 유골을 수습해 고객에게 인계한다. 오동나무 관은 30만원, 삼베수의 5만원 수준이다.

생후 2∼3개월 애견이 적당

애견은 품성이 형성되고 주인과 정을 나누며 가까워지는 시기인 생후 2∼3개월에 구입하는 것이 좋다. 2개월 미만인 강아지는 바이러스 등 외부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사망하는 경우가 많다. 생후 4개월이 넘은 강아지는 이미 품성 형성이 완료된 시기라 길들이기가 어렵다. 애견 구입은 애견센터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 데 집단 사육하는 업자의 강아지들은 병이 들거나 감염의 위험성이 높으므로 건강 상태를 유심히 살펴야 한다. 대형 애견병원이나 믿을 수 있는 사람을 통해 분양 받는 것이 안전하다. 최근에는 애견 분양 사이트나 인터넷 직거래를 통해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

/송영웅기자hero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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