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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예일대서 폭발사고 / 사상자 없어… 워싱턴 대공미사일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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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예일대서 폭발사고 / 사상자 없어… 워싱턴 대공미사일 배치

입력
2003.05.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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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등 서방국이 테러경계령을 선포한 지 하루 만인 21일 미 코네티컷주 뉴 헤이번의 예일대 법과대학원 건물에서 의문의 폭발사고가 발생, 테러 공포가 한층 고조되고 있다.시·대학 당국은 이날 오후 4시 45분께 법과대학원 건물 1층 빈 강의실 근처에서 커다란 폭발이 발생, 천장 일부와 강의실 벽면 및 계단이 무너져내렸으나 피해자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날 폭발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졸업하고 딸 바버라가 재학중인 예일대에서 일어난데다 부시 대통령이 코네티컷주를 방문하기 수 시간 전에 발생, 테러 의혹이 강하게 제기됐으나 아직 정확한 상황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앞서 오사마 빈 라덴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아이만 알 자와히리는 알 자지라 방송을 통해 "미국, 영국 등에 9·11과 같은 공격을 퍼부으라"고 선동했다.

캐런 피어트 예일대 대변인은 폭발이 일종의 '장치'에 의한 것이라고 밝혔다. CNN 방송은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 사고가 폭탄에 의한 것이나 테러단체의 소행임을 시사하는 흔적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테러담당 특별수사팀을 급파, 사고 원인 조사에 나섰다.

이날 코네티컷주 뉴 런던의 해안경비대 졸업식에 참석한 부시 대통령은 치사를 통해 "미국은 이라크전에서 보여준 바와 같이 테러 단체나 국가가 대량살상무기로 세계를 위협하고 공갈하는 행태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욕타임스, CNN 등 미국 주요 언론들은 이날 미 당국이 테러 경계태세 격상과 함께 특히 미국적 상징성을 지닌 시설물과 국경지대에 대한 경계를 크게 강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국방부는 워싱턴 일대의 방공망 강화를 위해 도시 곳곳에 대공 미사일을 배치하고 초계 비행을 강화했고 국방정보국(DIA)은 국토안보부의 테러 경계태세 강화에 맞춰 군에 대한 테러위협도 최고 단계로 격상했다. 연방항공청은 주요 운동경기가 열리는 경기장 위와 워싱턴의 기념탑 주변 15해리 등에 대한 비행금지령을 다시 발령했다.

로버트 뮬러 FBI 국장은 이날 abc 방송에 출연, 미국민들에게 테러 경계태세를 강화해 줄 것을 촉구했지만 "구체적 테러 목표나 시기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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