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 포르투가 포르투갈 사상 처음으로 유럽축구연맹(UEFA)컵을 차지했다. 포르투는 22일 새벽(한국시각) 스페인 세비야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셀틱(스코틀랜드)과의 2002∼2003 UEFA컵 결승에서 브라질출신 공격수 데를레이가 연장후반 천금같은 실버골을 터뜨린데 힘입어 3-2로 승리했다. 포르투갈팀의 UEFA컵 우승은 1958년 대회 출범 후 처음이며 포르투로서는 87년 챔피언스리그와 유러피언슈퍼컵 석권 이후 16년 만에 이룬 유럽컵 탈환이다. 셀틱은 스웨덴 대표팀 스트라이커 헨리크 라르손(2골)의 분전으로 1967년 챔피언스리그 우승 후 36년만에 유럽컵 우승을 노렸으나 막판 5분을 남기고 터진 실버골에 눈물을 흘려야 했다.경기는 포르투가 달아나면 셀틱이 곧바로 따라붙는 치열한 공방전이었다. 포르투는 전반 46분 알레니체프가 슛한 볼이 골키퍼에 막히자 달려들던 데를레이가 가볍게 차넣어 앞서나갔다. 포르투는 후반 2분 라르손에게 헤딩골을 내줬지만 7분 뒤 데코가 수비수 2명 사이로 찔러준 패스를 알레니체프가 달려들며 강슛, 다시 앞서나갔다.
셀틱은 3분뒤인 후반12분 톰슨의 오른쪽 코너킥을 라르손이 솟구치며 다시 헤딩슛으로 연결, 2―2로 따라붙었지만 그것으로 끝이었다.
포르투는 연장 전반 상대 수비수 디앙보보 발드가 퇴장당한 틈을 집요하게 노리다 연장후반 10분 데를레이가 골키퍼 맞고 나온 공을 다시 잡아 상대 수비수 한명을 제친 뒤 오른발 슛, 연장혈투를 마감했다. 2부리그에서 뛰던 데를레이는 이 대회 12골을 기록, 라르손(11골)을 제치고 UEFA컵 득점왕에 올라 기쁨이 2배가 됐다.
포르투는 다음달 16일 자국리그 FA컵 결승에서 우승할 경우 포르투갈 정규리그를 포함해 3관왕을 달성하게 된다.
/이종수기자 j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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