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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골프시대 新풍속도

입력
2003.05.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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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스 샷.' 골프가 생활 속으로 다가오고 있다. 골프 인구 300만명 시대에 대통령도 자연스럽게 골프채를 꺼내드는 분위기다. 9월에는 골프 대중화의 신호탄이 될 난지도골프장이 티오프를 시작한다. '사치성' '접대골프''부킹전쟁'의 꼬리표가 달린 골프 풍속도도 서서히 바뀌고 있다. 정보화사회와 가족문화의 확산으로 인터넷 부킹족과 가족골퍼가 대거 등장하는 추세다. 도심속 세미 골프장에서 인스턴트 골프를 즐기는 실속파들도 곳곳에서 눈에 띈다. 주5일 근무제를 계기로 보다 편리하고 저렴하게 즐기는 신골프문화의 현장을 둘러보았다.인터넷은 부킹 해결사

유통업을 하는 남궁원(39·서울 강북구)씨는 인터넷 부킹족이다. 에이스골프(www.acegolf.co.kr) SBS골프닷컴(www.sbsgolf.com) 등 골프전문 사이트의 정보교환 코너에는 갑작스런 사정으로 부킹권을 급하게 내놓는 물건이 심심찮게 떠오른다. 남궁씨는 이 코너들을 수시로 체크, 예약 취소 건수를 골라잡는 '이삭줍기식 부킹'으로 주중 골프는 물론 주말 골프까지 자유롭게 즐기고 있다. 특히 '긴급 양도' 정보가 올라오는 금요일 오후에는 수도권 근교의 베스트 시간대가 물건으로 나오는 경우도 적지않다. 남씨는 "주중에는 하루 이틀전, 주말의 경우 이주일 전부터 품을 팔면 부킹을 대부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부킹 코너에는 라운딩 파트너를 구하지 못한 골퍼들의 '조인(join)' 물건도 눈에 띈다. 싱글 골퍼인 회사원 박모(39)씨의 경우가 대표적인 경우. 월 1회 정도는 인터넷을 통해 라운딩 멤버를 구한다는 박씨는 "처음에는 낯설게도 느껴지지만 라운딩을 하다보면 의외로 마음을 열고 새로운 사람을 사귀는 기회를 얻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실제로 골프사이트에는 연령과 계층을 초월해 골프애호가라는 인연으로 모여 라운딩을 갖는 인터넷 동호회들이 수백개나 활동 중이다.

'인스턴트 골프'도 인기

골프의 가장 큰 '핸디캡'은 시간을 너무 많이 빼앗긴다는 점이다. 라운딩 시간만도 4∼5시간. 서울 외곽의 골프장을 찾다보면 특히 주말의 경우 길에서 시간을 낭비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개인사업을 하는 한명희(50·서울 양천구 목동)씨는 이런 점 때문에 정규 코스와 주말 골프만을 고집하지 않는다. 주로 평일에 사무실 근처의 미니 골프장인 포시골프클럽(파 27·영등포구 도림2동)을 찾아 필드 기분을 낸다. 골프실력이 80대 중반인 그는 "일주일에 2∼3차례 점심시간 때 짬을 낸다"며 "기다릴 필요 없이 1시간 정도면 한 라운드를 돌 수 있고, 어프로치 연습을 하기에 더없이 좋다"고 말했다. 바로 도심속 골프장의 매력이다.

이곳 외에도 7홀 규모의 뚝섬골프장(파 23), 파 3의 미니 골프장인 일산의 아미가 골프장(파 27) 등이 있다. 9월에는 9홀 규모의 퍼블릭골프장인 난지도골프장이 월드컵공원에 오픈할 예정이어서 골퍼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있다.

9홀 퍼블릭을 노려라

알뜰하게 골프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은 또 있다. 전체 골프장의 약 30%(57곳)를 차지하는 퍼블릭 골프장이 그것이다. 물론 18홀 회원제 골프장 못지 않은 시설을 갖춘 남여주, 레이크사이드, 천안상록 등은 인터넷 또는 전화 예약접수 시작 5분 만에 매진될 정도로 부킹이 어렵다. 하지만 눈높이를 낮춰 9홀 이하로 운영되는 대다수 퍼블릭 골프장에 주목하자. 이곳은 대부분 선착순으로 이용할 수 있다. 가격도 9홀 기준으로 주중은 평균 3만∼5만원, 주말은 5만∼7만원으로 회원제 골프장의 40∼70% 수준이다. 특히 일요일이나 공휴일에는 오전보다 오후에 찾으면 여유있게 라운딩할 수 있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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