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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김동수 세월잊은 "불꽃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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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김동수 세월잊은 "불꽃打"

입력
2003.05.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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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바둑계의 명인 사카다는 "좋은 수를 두어 이기는 것보다 악수를 둬 지는 경우가 훨씬 많다"고 말했다. 22일 잠실에서 벌어진 현대와 LG의 경기가 그랬다. LG는 8회말까지 5―3으로 앞서 승리를 목전에 뒀으나 9회초 마지막 수비에서 어처구니 없는 실책하나로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다.3―5로 뒤진 현대의 9회초 마지막 공격. 선두타자로 나온 프랭클린은 최근 6경기에서 1할9푼2리의 빈타에 허덕였다. 신통치 않은 타격감 때문에 큰기대를 모으지 못했으나 사단은 엉뚱한 곳에서 일어났다. 프랭클린의 높이 뜬 내야플라이를 LG 3루수 김상현이 떨어뜨려 분위기가 이상하게 꼬이기 시작한 것. LG의 구원투수로 등판한 장문석은 기분이 상한표정이 역력한채 현대의 김동수(34)와 맞섰다.

최근 호조의 타격감각을 자랑하는 김동수는 지난시즌이 끝난후 SK에서 방출돼 오갈데 없는 처지였던 노장. 한때 국내최고의 안방마님으로 군림했던 그가 세월무상을 느끼고 있을 때 현대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은퇴를 목전에 뒀던 김동수는 찬밥 더운밥을 가릴 처지가 아니었던 터라 감지덕지하며 현대유니폼을 입었다.

현대는 한물간 김동수를 대타요원으로 쓸 요량으로 스카우트했던 것. 그러나 주전포수였던 강귀태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낚았던 김동수의 진가가 발휘됐다. 주전포수자리를 꿰차면서 전성기에 버금가는 타격과 수비로 팀이 승승장구하는데 한몫을 했다.

그런 김동수가 3연패의 위기에서 팀을 건졌다. 이날 무사 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동수는 볼카운트 0―1에서 상대투수 장문석으로부터 좌측담장을 넘기는 극적인 동점투런홈런을 터뜨렸다. 김동수의 회심의 일타로 분위기를 일신한 현대는 계속된 2사 3루에서 박종호의 적시타로 귀중한 결승점을 뽑아 6―5로 역전승했다. 현대 조용준은 15세이브를 올렸다.

LG의 고졸 3년생 내야수 김상현은 1차전에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는 동점투런홈런을 터뜨리고 2차전에서 결승타를 날려 팀의 보배로 떠올랐으나 이날 결정적인 실책을 범해 경기가 끝난후 잠실구장에서 특별 수비훈련을 하는 수모를 당했다.

SK는 인천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조원우와 조경환의 홈런포를 앞세워 두산을 5―3으로 꺾고 쾌조의 3연승을 달렸다. 지난시즌 포함땐 두산전 12연승. 선발 채병용은 6이닝 동안 27타자를 상대로 5피안타 3볼넷을 허용했지만 3실점으로 틀어막아 시즌5승째를 챙겼고 조웅천은 9회 마무리로 등판,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세이브를 추가해 14세이브 포인트를 올렸다. 조원우는 1회말 상대선발 이재영을 두들겨, 솔로홈런(시즌3호)을 터뜨리며 올 시즌 4호째 1회말 선두타자 홈런기록을 남겼다.

기아는 광주구장에서 이종범의 솔로홈런을 앞세워 롯데를 7―5로 꺾었으며 삼성은 대전구장에서 브리또의 결승홈런포로 한화에 4―3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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