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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기과열지구 청약 최대 93대 1/ 비웃음 당한 투기억제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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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기과열지구 청약 최대 93대 1/ 비웃음 당한 투기억제책

입력
2003.05.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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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고단위 부동산투기 억제대책에도 불구하고 아파트 분양시장의 열기는 좀처럼 수그러들 기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투기과열지구에서 분양된 아파트의 평균 청약경쟁률이 15 대 1을 넘어서는가 하면, 주상복합아파트는 가볍게 수십 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현대산업개발이 투기과열지구인 인천 송도에 짓는 아파트 '아이파크'를 21일 1순위 분양한 결과 35평형(110가구)의 청약경쟁률이 93.4 대 1에 이른 것을 비롯해 평균 청약경쟁률이 15.6대1로 집계됐다. 이 아파트는 7개 중대형 평형으로 구성된 단지로 '펜트하우스'(호화주택)급인 91평형이 선보여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어왔다.

모델하우스에 몰린 청약희망자는 21일까지 3만5,000여명에 달했을 정도. 박동철 분양소장은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됐지만 송도신도시 개발에 따른 인근 지역 발전에 대한 기대심리가 조기 청약마감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월드건설이 같은날 분양한 주상복합 '잠실 월드메르디앙'(송파구 잠실동 175의4)도 평균 48.6 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평형별 청약경쟁률은 7∼15층 33평형(25가구)이 96.1 대 1로 가장 높았다.

분양시장이 과열됨에 따라 통상 500만∼1,000만원이던 청약증거금을 20평형대 1,000만원, 30평형대 2,000만원으로 2배 비싸게 책정했지만 경쟁률은 예상 외로 높았다.

(주)신영이 23∼26일 청약 접수를 받는 경기 수원시 송죽동의 주상복합 '수원 로얄팰리스'의 모델하우스에는 오픈일인 21일에만 4,000여명, 22일 오전 11시 현재 1,500여명이 몰렸다. 신영측은 실수요자 위주의 청약이 이뤄질 것이지만 청약경쟁률은 두자릿수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태훈기자 onewa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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