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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약 없는 빅리그

입력
2003.05.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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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30·텍사스 레인저스)와 김병현(24·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이 언제쯤 메이저리그에 복귀할까.박찬호와 김병현은 지난달 29일(한국시각)과 이달 1일 각각 15일짜리 부상자 명단(DL)에 오른 이후 지금까지 구단으로부터 메이저리그 복귀시기에 대한 날짜를 통보 받지 못하고 있다. 부상자 명단 등재 기간도 이미 지났고 컨디션도 거의 회복한 상태이지만 둘은 마이너리그에서 답답한 나날을 보내며 코칭스태프의 부름만 기다리고 있는 형편이다.

직구구속을 끌어올리지 못해 코칭스태프의 불신을 받고 있는 박찬호는 18일 트리플A 멤피스와의 마이너리그 재활등판에서 6이닝 6피안타 1실점으로 재활과정 중 가장 빼어난 구위를 자랑했지만 아직까지 벅 쇼월터 감독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들쭉날쭉한 투구 탓에 한 번의 호투로는 믿음이 가지 않기 때문. 특히 텍사스는 지난 주말 뉴욕 양키스와의 3연전 승리이후 선발 로테이션이 제자리를 잡아 박찬호를 메이저리거 25인명단에 포함시킬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스포츠 전문주간지 '스포츠 위클리' 최신호는 박찬호가 28일 복귀할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지역언론들의 보도는 박찬호에게 호의적이지 않다. 23일 네브라스카 오마하에서 열리는 트리플 A경기에서 어떤 활약을 하느냐에 따라 박찬호의 메이저리그 등판시기가 앞당겨질 가능성은 있다.

예정대로라면 17일 복귀 했어야할 김병현도 밥 브렌리 감독과 '코드'가 맞지 않아 고생 중이다. 경기 도중 부러진 배트에 맞아 당한 발목부상은 이미 회복됐으나 브렌리 감독은 석연찮은 핑계를 대며 메이저리그 복귀 시기를 2차례나 뒤로 늦춰 감독과의 불화설까지 나돌고 있다. 또 올시즌 개막전 선발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였던 미겔 바티스타 등이 연일 쾌투, 김병현을 더욱 어려운 처지로 몰아넣고 있다. 게다가 최근 트레이드설까지 불거져 김병현은 이래저래 어려운 입장이다. 일부 지역언론들은 공개적으로 김병현을 트레이드하는게 향후 구단운영을 위해 좋을 것이라고 애리조나 구단을 부추키고 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경우 둘의 메이저리그 합류시기는 늦춰질 가능성이 높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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