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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북한의 협박 수법 한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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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북한의 협박 수법 한심하다

입력
2003.05.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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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제5차 남북 경제협력 추진위 회의에서 남측이 대결의 방향으로 간다면 남북관계가 어려워질 것이라고 경고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 한미 정상회담에 대한 북한측의 첫 공식 반응치고는 어이가 없다. 북한이 정상회담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취한 태도에 불만을 갖는 것은 그럴 수 있다. 하지만 주변 상황이 바뀌면 현실을 직시해야 하는데도 북한의 태도는 너무나 구태의연하다. 바뀐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면 남는 것은 도태 뿐이다.북측의 박창련 위원장은 기조발언에서 "남측이 핵 문제요, 추가적 조치요 하면서 대결방향으로 간다면 북남 관계는 영(零)으로 될 것"이라면서 "남쪽에서 헤아릴 수 없는 재난을 당하게 될 것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측은 이 발언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요구했고, 이 바람에 회의 진행이 진통을 겪어야만 했다.

북한은 한미 정상회담이 주는 메시지를 제대로 읽어야 한다. 더 이상 핵 문제를 고리로 한 벼랑 끝 전술은 통하지 않는다. 북한이 신축적 태도를 보일 경우에 한해 상응한 조치가 있을 뿐이다. 노 대통령은 정상회담 때 민족공조와 한미동맹의 와중에서 냉엄한 국제현실을 직시, 전략적 선택을 이미 했다. 정상회담의 공동성명은 "한반도에서의 평화와 안정에 대한 위협이 증대될 경우 추가적 조치의 검토가 이뤄질 것"이라 말했고 "남북교류와 협력은 북한 핵 문제의 전개상황을 보아가며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북한은 자신들의 핵 카드가 전혀 새로운 상황을 맞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북한은 비료에 이어 식량지원을 절대로 필요로 하고 있다. 인도적 지원일지라도 받는 자의 자세는 중요하다. 정부도 줄 것은 주되, 할말은 제대로 하는 자세를 차제에 분명히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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