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에 비해 TV 난시청 문제가 심각한 농어촌 주민들을 위해 방송 인프라 확대 구축과 대체방송 이용료 감면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국농민단체협의회는 21일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농어촌 TV 난시청 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이같이 밝혔다.조사 결과에 따르면 TV가 잘 나오지 않는 농어촌 주민 1,000가구 가운데 70.8%는 대체 수단으로 유선방송(62.7%)과 위성방송(8.1%)을 이용하고 있으며, 이들 중 각각 56.5%, 80%가 이용료가 비싸다고 응답했다.
실제 농어촌의 유선방송 설치비는 평균 5만원으로 도시(3만원)보다 높았고, 위성방송도 도시(5만원)의 2배가 넘는 12만원에 달했다. 수신료는 농어촌이 도시에 비해 2,000∼3,000원 싸지만 소득격차를 감안하면 농어촌 주민의 부담이 큰 것으로 지적됐다.
특히 농어촌 주민의 74.2%가 가장 선호하는 대중매체로 지상파 방송을 꼽아 도시의 57.2%를 크게 앞질렀다. 또 농어촌 주민의 43.7%는 TV외에 접촉 가능한 대중매체가 없다고 응답, 신문 인터넷 라디오 등을 꼽은 도시 주민에 비해 TV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농단협은 이를 토대로 "농어촌은 TV 외의 대중매체 접근이 쉽지 않은 데다, 노·장년층이 대부분인 점을 감안할 때 KBS 수신만을 잣대로 난시청 여부를 판단하고, TV 수신료만 면제해 주는 현행 제도는 매우 불합리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난시청 판단 대상을 MBC SBS EBS 등 모든 지상파 방송으로 확대하고 지상파 방송을 제대로 보기 위해 별도의 유료매체에 가입한 경우도 난시청 가구에 포함, 유료매체 가입시 농어촌 가구 특별 할인, 위성방송의 지상파 TV 재송신 승인, 농어촌 방송 인프라 구축에 대한 투자 확대 등을 추진할 것을 촉구했다.
/이희정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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