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휘장 사업권 로비 의혹과 관련, 2001년 말 CPP코리아로부터 사업권을 인수한 코오롱TNS월드의 실질적 소유자는 코오롱TNS가 아니라 G& B 월드의 심인흥(49·구속)씨인 것으로 21일 밝혀졌다. 또 당시 국제축구연맹(FIFA) 등이 폭력행위와 상표권 침해 등 불법을 일삼는 심씨측에 강한 거부감을 표시하자, 심씨는 이를 무마하고 휘장사업권을 따내기위해 정·관계에 전방위 금품 로비를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서울지검 특수1부(서우정 부장검사)는 월드컵 휘장 사업권자로 재선정된 코오롱TNS월드의 지분 가운데 51%가 심씨 측근인 모 인사에게 위장 분산된 사실을 포착, 심씨가 사실상 코오롱TNS월드의 소유자인 것을 확인했다.
검찰은 1차 사업권자인 CPP코리아로부터 서울·경기 지역 총판업자로 선정된 심씨가 CPP코리아를 몰아내고 휘장사업권까지 차지하기위해 코오롱TNS를 명목상 대표로 내세운 것으로 보고 있다.
심씨는 특히 2001년 9월 G& B월드 직원들을 동원, CPP코리아의 외국인 사장을 폭행하고 사업권자 허락도 없이 상품을 제조하는 등 분란을 일으켰으며, 이 과정에서 FIFA와 월드컵조직위 등으로부터 견제를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검찰은 2001년 말 사업권자 재선정 논의 과정에서 청와대와 월드컵조직위 등 정·관계 인사들이 코오롱TNS월드를 사업권자로 적극 추천했던 배경에는 G& B 월드가 사실상 소유자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고 이들이 심씨로부터 금품 로비를 받았는지 여부를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검찰은 CPP코리아 대표 김모(37)씨로부터 2000년 심씨를 통해 전 정권 실세 인사 등 여야 정치인 7∼8명에게 수억원대의 금품 로비를 벌였다는 진술을 확보, 진위 여부를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김씨가 2000년 9월 남북교차관광 사업 일환으로 방북한 국회 문광위 소속 의원 3명과 다른 문광위 의원 2∼3명에게 1,000만∼2,000만원을 김모 회장 등을 통해 전달했다는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훈기자 hoony@hk.co.kr
박진석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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