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구주류가 21일 자체 모임을 결성하고 서명운동에 전격 돌입해 신·구주류의 세 대결이 노골화하고 있다.'신당 대세론'에 밀려 숨을 죽여온 구주류측 인사 12명은 이날 밤 서울 강남 팔레스호텔에서 회동, '민주당의 정통성을 지키는 모임'(약칭 정통모임)을 결성하고 신주류와의 정면 대결에 나섰다. 구주류측이 계파를 떠나 별도의 통합 모임을 결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이강철 당개혁특위 위원의 '신당배제 5인'에 포함된 박상천 최고위원을 회장으로 추대하고 민주당 정통성과 법통 사수 전국의 개혁적인 인사 대폭 영입 민주적 평화세력의 대통합을 촉구했다. 구주류측의 주장은 한마디로 "민주당을 해체하는 개혁신당에는 반대하며, 당의 정통성을 계승하는 외연확대로 가야 한다"는 것이어서 신주류측에 대한 대대적인 반격을 예고한 것이라 볼 수 있다. 모임에는 박 최고위원과 정균환 총무를 비롯, 최명헌 이윤수 유용태 장성원 최선영 의원 등 후단협 소속, 김옥두 윤철상 김경천 의원 등 동교동계, 중도파로 분류되는 장재식 김충조 의원 등이 참석했다.
박 최고위원은 "이날 모임에 서명하거나 위임한 의원들은 모두 38명"이라면서 "워크숍 참석 의원들의 성향을 분류할 때 개혁신당 지지자는 모두 19∼26명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박 위원은 앞서 CBS라디오에 출연, "권력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후보단일화세력과 동교동계에 대한 인적청산을 구상하고 있던 것은 사실"이라며 신주류를 맹비난했다.
이에 신주류측은 "이강철 위원의 발언은 사견"이라며 중도파·구주류를 달래는 한편 23일 '신당 준비위원'모임을 갖고 신당 추진 일정을 확정키로 하는 등 구주류측 반격을 정면 돌파한다는 방침이다. 김원기 신당추진모임 의장과 정대철 대표, 중도파인 김상현 고문은 이날 오후 긴급 회동, 구주류 반발 대책 및 신당 조속 추진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상수 총장과 이호웅 이재정 의원 등 신주류 온건파 및 재야 출신 의원들도 조찬·오찬 모임을 잇따라 갖고 구주류의 조직적 반발에 대응하기 위해 신당추진모임안에 실무기구(운영위)를 구성키로 의견을 모았다.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배성규기자 vega@hk.co.kr
최기수기자 mount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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