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동씨가 중국 베이징에서 인도 델리까지 실크로드를 따라 34일 동안 여행하면서 그린 스케치와 감상문을 묶어 '박재동의 실크로드 스케치 기행1,2'를 냈다.시사만화가로 이름을 날린 박씨는 현재 애니메이션을 준비하고 있다.
2000년 10월에 이뤄진 그의 실크로드 여행도 '바리데기 공주'를 소재로 한 장편 애니메이션의 기초작업을 위한 것이었다. '바리데기 공주'는 무속 설화로, 다 죽어가는 아버지를 살리기 위해 서역으로 생명수를 구하러 떠나는 공주의 이야기이다.
자금성, 만리장성 등 중국의 역사 명소를 시작으로 돈황의 토굴, 사막의 표정, 초원과 호수, 고성 등 여행길에서 만난 풍경은 물론 음식점의 악공과 초원에서 노래 부르는 눈먼 소년 등 길에서 만난 사람들을 500여장이나 스케치 했다. 그는 가지고 있던 펜을 다 써서 동료들의 펜을 빌려가면서까지 스케치를 했다고 한다. 그렇게 그려진 그림이 여행길의 에피소드와 감상문을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2권에는 한 컷 만화나 한 두 쪽 짜리 만화만 그려온 박씨가 처음으로 그린 단편 스토리 만화 '만화 샤위나'가 들어있다. 한 여행객이 훈자에서 버스를 탔는데 그 버스가 다른 세계로 데리고 가 그 곳에 한 참 살다가 다시 빠져 나오는 이야기이다. 박씨의 스토리 만화 데뷔작인 셈이다. 한겨계신문사 발행. 각권 1만3,000원
/남경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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