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21일 "대통령 못 해먹겠다"라고 말한 데 대해 김종필 자민련 총재로부터 "국민은 대통령을 믿고 있는데 약한 모습을 보이는 그런 말은 조심해야 한다"고 한마디를 들었다. 이에 노 대통령은 "유념 하겠다"라고 머리를 숙였다. 방미 결과 설명을 위해 정대철 민주당 대표,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 김 총재와 함께한 청와대 만찬 자리에서였다.박 대표는 이 자리에서 "국회가 고영구 국정원장에 대해 부적절하다고 권고한 것을 노 대통령이 월권이라고 하는 바람에 정국이 경색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서도 노 대통령은 "(한나라당이) 추경을 통과시키지 않겠다고 한 것을 지적한 것"이라며 "앞으로는 국회의견을 존중하겠다"라고 겸손한 자세를 보였다.
여야 대표는 이날 한 목소리로 "방미 외교는 성공적이었다"고 노 대통령을 격려했다. 노 대통령은 "이라크 파병을 지지해 준 것이 방미 성과의 토대가 됐다"며 "실제 성과보다 사후를 잘 해야 한다"고 답했다.
/고주희기자 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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