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경제를 꿀꺽!

김준수 지음·무한 발행·전2권·각 8,500원

초등학교 이하 아이들에게 경제 개념을 가르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시중에 나와 있는 어린이 대상 경제서는 대부분 저축이나 절약을 키워드로 근검절약의 생활 습관을 기르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은 아이들이 생활 속에서 맞닥뜨리는 친근한 이야기를 통해 경제의 기본 원리를 쉽게 설명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책은 소연 성민 수연 3남매를 주인공으로 일상생활에서 경제가 갖는 의미와 가치 기준, 바람직한 경제 활동 등을 풀어서 이야기했다.

서울경제신문 정보과학부장인 저자는 해리 포터와 로빈슨 크루소, 허생전 등 동화와 소설의 한 대목, 설날과 세뱃돈, 자장면과 라면 등 아이들에게 익숙한 상황을 통해 경제의 작동 원리를 보여주고 있다. 도깨비 방망이 얘기를 통해 자유재와 경제재의 개념을, 허생전에서 독점과 가격변동의 원리를 설명하는 식이다.

'롯데리아와 버거킹'에서는 앞 다퉈 할인 경쟁을 벌이는 패스트푸드점의 사례를 들어 경기의 불황과 호황이 무엇인지, 그럴 때 상점의 일반적 판매 전략은 어떤 것이며 그 득실은 무엇인지를 설명했다.

2권은 1권과 내용이 같지만 만화로 재구성해 더욱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했다. 또 책 끝에 '경제를 쉽게 배우는 방법'과 '알기 쉬운 경제용어 풀이'를 곁들여 학부모도 유용하게 참고할 수 있다.

어린이를 두고 있는 가정에서 꾸준하게 실천하라고 저자가 제시하는 '경제를 배우는 10가지 습관'. ①항상 호기심을 가져라 ②주기적으로 용돈을 받으라 ③엄마와 시장에 함께 가거나 심부름을 열심히 하라 ④아빠가 어떻게 돈을 버는지 관심을 가져라 ⑤학교생활을 경제와 연결해 생각하는 버릇을 길러라 ⑥회의와 토론을 자주 하라 ⑦선거에 관심을 가지라 ⑧가족회의를 자주 열어라 ⑨수준에 맞는 경제 관련 책을 틈나는 대로 읽으라 ⑩모르는 신문의 경제기사를 부모님께 물어보라.

/김범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