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홈런왕 김기태(34·SK)가 뒤늦게 마수걸이 홈런을 신고하며 올드팬들의 향수를 자극했다.김기태는 21일 인천에서 열린 2003시즌 프로야구 두산과의 홈경기에서 개막 46일만에 홈런타자 명단에 오르며 7―5 팀승리를 이끌었다. 0―0이던 2회 무사 1루 첫타석에 나선 김기태는 두산 선발 구자운의 6구째 직구를 통타,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장쾌한 선제 투런 아치(비거리 120m)를 그려냈다. 이 홈런으로 김기태는 첫 타점을 올리는 기쁨도 맛봤다. SK 타선은 5회 들어 이진영의 우월홈런과 6,8회 조경환의 연타석 솔로포를 잇따라 터트리며 맏형의 첫 홈런을 반겼다.
이제는 추억이 되버렸지만 김기태는 한국프로야구를 대표하는 홈런타자였다. 1994년 쌍방울 시절 25개 홈런을 때려 왼손타자로서는 첫 홈런왕에 올랐던 김기태는 통산 237개의 홈런으로 장종훈 이승엽 이만수에 이어 역대 4위 기록에 통산 최다 만루홈런(8개)의 진기록까지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극심한 슬럼프에 빠지기 시작한 2001년 홈런을 한 개도 기록하지 못했고, 2002년에도 홈런 9개에 그쳤다.
타율도 2001년 1할7푼6리, 2002년 2할5푼7리 등 영원한 3할타자의 명성이 무색하던 김기태는 올시즌들어 20일까지 50타수 16안타로 3할2푼의 고감도 타율을 기록하면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기아는 광주경기에서 6회 2사1,3루에서 대타로 나온 김경언이 3루타를 쳐내며 2타점을 올리는 활약을 펼쳐 롯데를 3―2로 제압하고 3연승을 달렸다.
기아 신용운은 시즌 3승째를 챙겼고 진필중은 1과 3분의2이닝 동안 5타자를 상대로 삼진3개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11세이브째를 올렸다. 롯데는 3연패에 빠졌다.
대전경기에서 한화는 선발 정민철이 5와 3분의2이닝 동안 7피안타 3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한 것을 발판삼아 선두 삼성을 3―1로 물리치고 삼성전 12연패에서 벗어났다. 잠실에서 LG는 현대를 4―3으로 제치고 올시즌 상대전적 4승1무를 기록, 천적임을 과시했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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