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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검사·경찰등 280여명 명단 수록 로비스트 개인수첩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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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검사·경찰등 280여명 명단 수록 로비스트 개인수첩 확보

입력
2003.05.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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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휘장 사업권 로비의혹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서우정 부장검사)는 20일 전·현직 의원 10여명과 검사장 등 검찰 직원 10여명, 경찰 20여명 등 280여명의 이름과 직책, 사무실·자택·휴대폰 연락처가 적힌 G&B월드 대표 심인흥(49·구속)씨의 개인 주소록을 확보, 휘장사업권 획득을 위한 로비와 관련됐는지 여부를 수사중이다. 검찰은 또 정치인과 검찰, 월드컵조직위 등 정·관계 인사 70여명에게 명절 선물을 돌린 심씨의 '선물 리스트'도 확보해 심씨를 상대로 경위를 캐고 있다.검찰은 특히 심씨의 주소록에 전 정권 실세인 민주당 K의원과 야권 실력자 K씨, 한나라당 중진 K의원 등 유력 정치인들의 연락처가 상당수 포함돼 있는 점을 중시, 심씨가 홍보전시관 설치권 획득 및 코오롱TNS 사업권 이전 과정에서 이들을 집중 로비 대상으로 삼은 것으로 보고 수사중이다.

검찰은 주소록에 검사장급 검사와 고위 공무원, 변호사 수십여명의 개인 휴대폰 번호가 기재돼 있는 것은 물론, 동호회 관계자의 전화번호 등도 있는 점 등을 들어, 심씨와 평소 교류가 있던 인사들의 연락처를 적어놓은 것으로 보고있다.

검찰은 또 심씨가 휘장 사업권이 넘어가기 전인 2000년 설과 추석, 연말 등 3차례에 걸쳐 휘장 사업과 연관이 있는 정·관계 인사 70여명의 명단을 등급별로 작성, 이들에게 옥매트, 장뇌삼, 갈비, 굴비 등을 제공한 '선물 리스트'를 확보했다. 이 가운데 일부 품목은 100만원대에 달하는 고가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심씨는 이 리스트에 구속된 김용집 전 사무국장 등 월드컵조직위 관계자 7명과 관광공사, 철도청, 지하철공사 등 휘장사업 관련 인사들을 비롯, 3명의 J의원과 2명의 L의원, S·Y 의원 등 7명의 여야 의원, 전직 검사장과 고위 장성, 청와대 관계자, 모 은행장 등에게 선물을 보냈다고 적었으며, 이들 대다수는 심씨의 개인 주소록에 기재된 인물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리스트에 오른 K장관과 K청장, 공기업 전 사장 J씨, 검사 K·Y씨 등 9명은 전달받은 선물을 거부한 것으로 기재돼 눈길을 끌었다.

/강훈기자 hoony@hk.co.kr

박진석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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