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새로운 테러공격이 임박한 것으로 예상된다며 사우디 주재 대사관과 영사관을 21일부터 최소한 주말까지 폐쇄할 계획이라고 미 관리들이 20일 밝혔다. 사우디 주재 미국 외교관은 이날 "테러공격이 임박했다는 신빙성 있는 증거를 입수했다"며 "리야드 주재 대사관 및 다란 주재 영사관 등을 폐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테러위협이 알 카에다와 연관돼 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사우디 외교 공관 폐쇄계획은 하루 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미국 본토를 겨냥한 후속 테러 가능성을 경고한 가운데 나왔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우디에서 발생한 테러는 본토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일깨워 주었다"며 "알 카에다 잔당이 아직도 살인음모를 일삼고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모로코 테러의 배후에 알 카에다 테러범들이 있을 것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하지만 그는 이날 백악관에서 글로리아 아로요 필리핀 대통령과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서서히, 그러나 확실히 알 카에다 조직을 제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방수사국(FBI)도 알 카에다의 테러를 경고했다. FBI는 "정보 당국은 해외의 미국 및 서방 목표물에 대한 공격 가능성이 있으며 미국 본토에 대한 공격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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