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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렌스탐 출전 콜로니얼 내일 티오프 /"PGA 내 손안에 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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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렌스탐 출전 콜로니얼 내일 티오프 /"PGA 내 손안에 있소"

입력
2003.05.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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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그녀가 왔다.'20일(이하 한국시각) 늦은 오후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의 콜로니얼골프장에는 일대 소동이 벌어졌다. '골프 여제' 아니카 소렌스탐이 샷 점검차 드라이빙레인지에 나타났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80명에 가까운 보도진들이 일제히 몰려들어 취재 경쟁을 벌였기 때문.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의 '행차'에서도 볼 수 없는 진풍경이었다.

세기의 성대결이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다. 22일 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뱅크오브아메리카 콜로니얼(총상금 500만달러) 대회에서 전개될 소렌스탐의 PGA도전기를 전하려는 취재기자는 모두 583명. 지난 해 178명과 비교해 3배 이상 늘어난 숫자다. 1945년 베이브 자하리스 이후 58년만에 이루어진 성대결에 그만큼 전세계 스포츠팬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것.

소렌스탐의 스코어카드에 어떤 숫자가 기록될 지가 관심사. 목표는 물론 우승이다. 소렌스탐은 이 대회 출전이 결정된 이후 스케줄을 모두 콜로니얼 대회에 맞출 만큼 이번 성대결에 강한 집념을 보여왔다. 체력훈련을 통해 드라이버 거리도 10야드 이상 늘리고 이 대회 코스는 물론 남자 프로들과도 여러 차례 적응훈련을 가졌다. 이를 바탕으로 "우승도 가능하다"는 자신감을 피력하기도 했다.

사정이 만만치는 않다. 콜로니얼골프장은 파70에 총길이가 7,080야드로 타수를 줄이기 쉬운 파5가 2홀밖에 없는데다 특히 파3, 4번홀은 246야드나 돼 소렌스탐에게는 어떤 클럽을 선택해야 할 지 난감하기만 하다. 실제로 지난 3월 콜로니얼골프장에서 실전 연습을 치를 당시 소렌스탐의 성적은 2오버파(버디 2개, 보기 4개)에 그쳤다. 지난해 컷 오프 기준타수가 3오버파 143타였던 점을 감안하면 컷오프도 결코 장담할 수 없는 입장이다.

'잘해라 아니카(Go Annika)!' 팬들은 이 같은 글귀가 새겨진 배지를 가슴에 달고 다니고 있다. 어쩔 수 없는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PGA 투어 선수들에 당당하게 맞서는 소렌스탐에게 보내는 응원의 목소리다.

소렌스탐의 기개와 팬들의 성원에 비하면 정작 남자들의 태도는 왠지 옹색해 보인다. 세계 랭킹 톱10중 소렌스탐의 도전에 응한 선수는 데이비드 톰스와 필 미켈슨 등 단 2명에 불과하다. 소렌스탐의 출전을 비하하는 발언을 했다 구설수에 올랐던 비제이 싱(피지)은 "우승했으니 1주일 쉬겠다"면서 사실상 대회 출전을 보이콧했고 타이거 우즈(미국)도 '당초부터 예정에 없었다'며 정면대결을 피했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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