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신주류측 일부 강경파의 구주류 일부 인사 신당 참여 배제 발언에 대해 구주류측이 20일 크게 반발, '당 리모델링'을 주장하는 서명운동에 돌입해 신당 논의가 새 국면을 맞고 있다. 구주류의 서명 작업은 신주류 강경파의 '개혁신당론'에 정면 대응하는 것이어서 분당 위기도 한껏 고조시키고 있다.서명 작업은 신당 추진 워크숍에 참여하지 않은 구주류 의원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현재 30여명의 의원이 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주류는 "민주당 정체성과 정통성을 계승하면서 온건 보수, 합리적 중도, 온건 진보를 지지기반으로 외부 인사들을 수혈, 외연을 확대해야 한다"는 내용의 '민주당 리모델링론'을 담은 문건에 서명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주류인 김충조 의원은 이날 "21일 또는 22일 전체 서명자 모임을 갖고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힐 것"이라며 "현재 30여명 가량이 뜻을 같이하고 있다"고 전했다.
구주류 의원들은 이날 노무현 대통령 측근인 이강철 민주당 개혁특위 위원이 전날 신당에 동승 못할 사람으로 구주류측 인사 5명을 거론한데 대해서도 "상식이하의 행동"이라며 거세게 공격했다. 특히 의원회관 주변에선 이들 5명과 비리연루자, 탈당파 등을 표적으로 삼은 '신당 배제 14인 리스트'와 '개혁신당 방안' 문건까지 나돌아 구주류측을 한층 자극했다. 개혁신당 방안 문건은 "신주류와 구주류가 함께 신당을 할 경우 폭탄을 안고 가는 것이나 다름 없다"며 신당에서 구주류를 배제해야 한다는 주장이 담겼다.
신당 배제 대상 5명에 포함된 박상천 최고위원은 이날 "이 위원이 노 대통령과 친한 것 같긴 한데, 말한 대로 될 만큼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냐"고 반문한 뒤 "굳이 뭣하러 대꾸하느냐"고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정균환 총무는 "정치인에 대한 선택과 평가는 오직 국민들이 할 수 있다"면서 "대통령 측근임을 내세워 일부 몰지각한 인사들이 상식 이하의 행동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유용태 의원도 "선거에 지더라도 당권에만 집착하겠다는 소리 아니냐"면서 "한마디로 정신병자 같은 소리"라고 흥분했다.
/이진동기자 jayd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