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글로벌에 대한 실사결과, 채권단의 출자전환 방침이 나오면서 은행주와 SK그룹계열주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일단 SK글로벌은 청산이나 법정관리보다는 회생쪽으로 가닥을 잡았지만 채권을 주식으로 맞바꾸는 출자전환을 위해서는 대규모 감자가 불가피하기 때문에 SK글로벌에는 '투자 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이 때문에 기업 회생 기대감으로 최근 3일간 15%나 상승했던 SK글로벌 주가는 20일 하한가로 곤두박질 쳤다.
SK글로벌 정상화를 위해서는 그룹차원의 지원이 불가피해지면서 SK텔레콤과 SK(주) 주가도 1∼4% 하락하는 등 약세를 면하지 못했다. 동부증권 김성훈 애널리스트는 "그룹 차원의 지원이 모색될 경우 SK텔레콤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지원 규모는 SK글로벌 보유 SK텔레콤 주식 230만주(4,035억원)와 SK글로벌 보유 전용회선 자산(3,469억원)을 포함해 이번에 발견된 SK텔레콤 은닉 주식 114만주(1,995억원) 매입 등에 모두 9,499억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SK텔레콤이 1조6,200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데다 지원 성격도 자사주 및 영업용 자산 매입으로 기업가치 하락 효과가 없는만큼 장기적으로는 SK텔레콤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SK(주)도 매출채권의 출자전환에 따른 손실이 불가피한데다 대주주인 소버린이 글로벌 지원에 반대하며 지분 매각 '엄포'를 놓고 있어 주가가 살얼음 위를 걷고있다.
반면 은행주들은 SK글로벌의 부실 규모가 예상보다 감소하고 회생가능성이 커지면서 한 숨 돌리고 있다. 동원증권 배현기 연구원은 "채권단의 손실률이 44.0%로 당초 전망을 밑도는 데다 은행주를 짓눌렀던 악재 하나가 사라져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대신경제연구소 전재곤 연구원은 실사결과에 따른 하나·신한·국민 등 8개 은행의 추가 손실 규모를 1조∼1조7,000억원대로 추산하고 "은행이 글로벌에 대한 채권을 출자전환해도 불확실성이 상존하고있는 만큼 단기간에 부담을 벗어버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은행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유지했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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