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20일 "노무현 대통령의 형 건평(建平·사진)씨가 건설회사 2개를 각각 부인과 친척 명의로 소유하고 있다"고 추가 폭로하는 등 건평씨의 재산문제에 대한 공세를 계속했다.전날 건평씨의 거제도 국립공원내 별장 소유 문제를 제기한 김문수 의원은 이날 "건평씨가 1999년 3월과 4월 각각 자본금 2억원과 5억원인 정원토건과 경진토건을 각각 친척 백모씨와 부인 명의로 설립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이 제시한 이들 회사의 등기부등본에는 건평씨가 각각 감사와 이사로 등재돼 있으며, 이중 경진토건은 지난 해 5월 청산됐다.
김 의원은 생수회사 장수천의 담보로 제공된 건평씨의 거제도 땅 가압류 해지 과정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노 대통령이 당선된 뒤인 올 2월5일 가압류가 해지됐는데 무슨 돈으로 26억원에 달하는 채무를 갚았는지 건평씨 스스로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 의원은 또 거제―가조도간 연륙교 예정지인 경남 거제시 성포리의 건평씨 소유 땅에 대해서도 "건평씨가 연륙교 기본계획이 수립된 99년 5월보다 1년8개월 앞선 97년 9월 연륙교 입구의 토지 676평을 구입한 것은 미리 건설 정보를 빼내 투기목적으로 매입한 것이 아니냐"며 부동산 투기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건평씨는 이날 성포리 토지 매입 경위에 대해 "90년 초 보증을 서줬다 빚을 대신 갚아준 거제시 공무원으로부터 피해보상 명목으로 840여평의 땅을 받아 현재까지 소유하고 있다"고 투기설을 일축했다. 국립공원내 별장 문제에 대해서도 "매입자의 주소지와 상관없이 취득과 건축허가가 가능한 곳"이라며 "그 땅을 과수원 용도로 매입했다가 부채가 많아 지난 해 전부터 알던 박모씨에게 팔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건평씨의 땅을 산 박모씨의 딸이 현재 청와대 국정상황실에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노 대통령 형제와 박모씨의 관계에 대해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한편 윤태영(尹太瀛) 청와대 대변인은 "지금까지 건평씨와 관련해 나온 것은 대선기간 이미 걸러진 것이어서 특별히 더 (청와대가) 조사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김기철기자 kim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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