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20일 한미 정상회담 공동성명에 대해 유감을 표시하고 "남측이 핵문제요, 추가적인 조치요 하면서 대결방향으로 나간다면 남북관계는 영(零)이 될 것"이라며 "남쪽에서 헤아릴 수 없는 재난을 당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한미 정상회담에 대한 북한의 첫 반응이다. ★관련기사 A5면이날 평양에서 열린 제5차 남북 경제협력추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창련 북측 단장은 기조발언을 통해 한미 정상회담을 거론, "남측의 처사는 6·15 공동선언의 근본정신에 배치되는 신의없는 태도"라면서 "동족인 우리를 겨냥한 미국의 군사적·경제적 압살정책에 적극 편승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박 단장은 그러나 "우리 쌍방은 6·15 공동선언의 기본정신에 맞게 화해와 협력사업을 적극 추진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해 경협사업의 지속에 대한 의지를 표명했다.
이에 대해 김광림(金光琳) 남측 수석대표는 기조발언에서 "핵 문제가 제대로 풀리지 않으면 경협이 지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지적한 뒤 "쌀 지원이 가능하려면 분배상황을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남측은 또 "한미 정상회담 이후에도 대북정책의 기본원칙에는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남측은 특히 쌀 지원과 관련, 10만톤을 지원할 때마다 북측의 분배정향보고서 작성과 통보를 의무화하고 남측의 현장 확인을 거치도록 한 지난해 합의사항의 이행이 보장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정부는 이번 회담을 앞두고 연리 1%에 10년거치 20년 분할상환의 차관형식으로 지난해 수준인 40만톤을 지원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양=공동취재단·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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