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성석제의 길위의 이야기]음식 기행 1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성석제의 길위의 이야기]음식 기행 1

입력
2003.05.21 00:00
0 0

맛있는 음식이라면 자다가도 눈에 번쩍 불이 들어오는 친구가 언젠가 '남도 음식 기행'이라는 관광 상품이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맛의 본고장인 전라도의 유명 음식점을 끼니 별로 연결해서 먹어가며 주변의 관광지를 탐승하는 훌륭한 프로그램이라는 것이다.

이 관광단은 보통 3박 4일 동안 승합차를 타고 돌아다니는데 그런데도 어쩔 수 없는 문제가 있다.

이틀째 점심은 떡갈비이고 저녁은 낙지인데 두 식당이 모두 각 부문의 정통·진짜·원조 식당이라 꼭 가야만 함에도 불구하고 바로 한 시간 남짓의 거리로 이웃해 있다는 것이다.

이 때면 승합차 운전기사는 승객들을 모두 내리게 하고 떡갈비 식당에서 낙지 식당으로 걸어오게 한다. 그래도 배가 꺼지지 않는 사람은 저녁 시간이 될 때까지 제자리뛰기를 한다고 했다.

식당 옆에서 배가 꺼질 때까지 뜀뛰기를 하는 남녀노소, 그 모습이 너무 부자연스러웠던가. 내가 지금 아무리 찾아봐도 그런 관광 상품은 보이지 않는다. 하긴 그 친구의 꿈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소설가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