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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세 외교 비판의도였을뿐 대통령 모욕의사 전혀 없었다"/ 한총련의장 盧에 서한 "사법처리 철회" 호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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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세 외교 비판의도였을뿐 대통령 모욕의사 전혀 없었다"/ 한총련의장 盧에 서한 "사법처리 철회" 호소도

입력
2003.05.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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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기 한총련 의장 정재욱(23)씨는 20일 5·18기념식 방해사태와 관련, "행사를 방해할 목적은 아니었고 노 대통령이 방미과정에서 보인 저자세 굴욕외교에 대한 학생들의 비판의식을 전달하려 했다"고 해명했다.정 의장은 이날 공개한 '노무현 대통령께 드리는 서한'에서 이처럼 주장하고 "학생들은 대통령을 위협하거나 모욕하고 타도대상으로 삼으려 하지 않았다"며 "현실에 억울해하는 젊은이들의 비판의식과 저항의식을 표출하려한 것"이라고 이해를 구했다.

정 의장은 "'난동자에 대해 법을 엄격히 적용하라'"는 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학생들이 조화를 밟고 차량을 흔들었다는 이야기는 사실과 다르다"고 부인한 뒤 "올해 5·18행사에 기대가 컸던 국민들과 유가족들이 상심할까봐 걱정된다"고 거듭 유감의 뜻을 표명했다. 한편 주동자 검거령 등 강경 대응을 천명한 정부방침에 대해 정 의장은 "대량 검거령으로 대학가가 얼어붙었다"고 우려를 표시하고 "사법처리 방침을 철회하고, 섭섭하더라도 대학생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달라"고 호소했다.

한총련은 당초 이날 오후 청와대 민원실에 서한을 접수하고 기자회견을 가지려다 방침을 바꿔 편지 내용을 언론에 공개하는 것으로 서한 전달을 대신했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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