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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석제의 길위의 이야기 / 3분의 1의 원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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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석제의 길위의 이야기 / 3분의 1의 원칙

입력
2003.05.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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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의 세계에서 곤충학자들이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다. 유전적으로 일만 하게 되어 있는 일개미들이 일만 하는 게 아니더라는 것이다.3분의 1은 일개미답게 부지런히 일한다. 3분의 1은 누가 시켜야 일을 하고 가만 내버려 두면 빈둥빈둥 논다.

3분의 1은 생긴 것만 일개미지 일할 생각은 전혀 하지 않고 논다. 그런데도 개미 사회는 3분의 1의 부지런한 일개미 덕분에 큰 탈 없이 유지되고 있었다. 어느날 학자들은 부지런한 일개미 3분의 1만 따로 떼어 독립된 집단을 만들었다. 그 집단을 관찰해 보니 역시 3분의 1은 죽어라고 일만 하고, 3분의 1은 시켜야 마지 못해 일하고, 3분의 1은 언제나 노는 것이었다.

부하 직원 여섯이 있는 내 친구의 말이 이랬다. "둘은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하고, 둘은 시켜야 하고, 둘은 무조건 놀아." 내가 물었다. "너도 일주일에 이틀은 열심히 일하고 이틀은 마지 못해서 하고 이틀은 놀잖아." 그럼 일주일 중 남은 하루는 어떻게 될까. 그것도 3분의 1씩 배분하나.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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