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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예술인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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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예술인 전성시대

입력
2003.05.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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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가 연기자를, 또는 연기자가 가수를 겸하는 것은 이제 흔한 일이 됐다. 종합예술인이라는 말도 생겼고, 영역이 불분명한 탓에 그냥 방송인으로부르는 사람들도 늘었다.최근에는 배우의 가수 겸업이 유행이다. 하지원은 영화 ‘역전에 산다’OST에 참가했고, 가을에는 앨범을 발표할 예정이다. 박광현은 지난해말 ‘비소’라는 앨범을 발표했다. ‘야인시대’ 돌풍의 주인공 안재모, ‘올인’ 주제곡의 주인공으로 밝혀진 박용하 등도 있다. 좀 거슬러 올라가면 안재욱 차태현 강성연 류시원 등이 있다. 외국에는 프랭크 시나트라로부터제니퍼 로페즈까지 수 없이 많다.

배우가 가수로 활동하는 데 우리나라처럼 조건이 좋은 나라도 드물다. 날로 발달하는 녹음기술은 어지간하면 그럴 듯한 음반을 만드는 걸 일도 아니게 하고 있다. 무엇보다 립싱크에 대한 관대함은 우리나라가 으뜸이다. 더욱이 노래방 문화가 꽃피어 일반인조차 대중 앞에서 노래 하는 걸 어렵게 여기지 않을 정도가 됐다.

그러나 가수를 겸업하는 배우 치고 좋은 평가를 받은 사람도 드물다. 으레“프로 근성도 없이 설렁설렁 하는 부업처럼 생각하는 것 아닌가” 하는비난이 따른다. 물론 가수가 연기자로 변신하기는 더욱 어렵다. 무대에서 비슷한 노래로 같은 모습을 보여 왔기 때문에 여러 역할을 소화해야 하는탤런트 활동은 쉬울 턱이 없다. 최근에는 핑클의 성유리가 천년지애(SBS), 이진이 뉴논스톱(MBC), 엄정화가 아내(KBS2)에 출연하고 있다.

가수의 연기자 변신은 혹평에 떠밀려 일찌감치 접어야 하는 경우도 많았다. 박지윤도 탤런트 겸업을 시도, 남자 셋 여자 셋(MBC) 고스트(SBS) 등에출연했지만 반응이 좋지 않자 그만두었다. 최근 연기자 변신으로 가장 성공한 이는 신성우. ‘위기의 남자’(MBC)에 이어 최근 ‘위풍당당 그녀’(MBC)을 성공적으로 끝마쳐 연기자로서 탄탄하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최지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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