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 배지와 이름표 달기에서 고객만족 서비스 특강까지.'권위주의적이고 딱딱한 태도로 학생들의 원성을 자주 샀던 대학가 교직원들이 친절의 대명사로 대변신 중이다.
아주대 서비스센터 교직원들은 지난달부터 자기 이름이 적힌 명찰을 달고 근무하고 있다. 평소 학교 홈페이지 게시판에 '서비스 마인드가 없는 XX처 직원은 교체해야 한다' '돈 내고 다니는 학교에서 왜 푸대접을 받아야 하나' 등의 불만 섞인 글들이 올라오면서 학교 내에서 "교직원들의 실명을 공개해 불친절 사례를 알리자"는 여론이 형성됐다. 결국 아주대 총학생회가 나서 학교측에 교직원 실명제를 요구했고 학교측도 이를 흔쾌히 받아 들였다.
아주대 학생서비스센터 박일분 팀장은 "실명제 시행은 고객인 학생들에게 최선을 다하겠다는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라며 "모든 학교 직원들이 명찰을 달게 되면서 친절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됐다"고 환하게 웃었다.
고려대는 지난달 말부터 'Smile Korea' 캠페인을 시작했다. 어윤대 총장이 2월 취임하면서 평소 딱딱한 교직원과 학생 사이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한 번 더 미소짓기운동'을 제안했던 것. 학교측은 1만 개의 스마일 배지를 제작해 교직원 교수 학생 등에게 나눠줬다. 교직원들은 왼쪽 가슴에 이 배지를 달고 5, 6월을 친절 캠페인의 달로 정해 실천에 옮기고 있다.
숙명여대도 1998년부터 교직원 친절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고객만족 서비스 특강을 도입했다. 모든 교직원이 매주 토요일마다 모여 전화 응대법, 의사소통 기술 향상 등의 내용으로 구성된 '고객만족(CS) 집중 특강'을 듣고 있는 것이다. 이 뿐만 아니라 학생들로 구성된 모니터 요원들이 교직원들의 서비스를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숙명여대 행정개혁추진기구(SOC) 교육 담당 직원 최성희(33)씨는 "고객인 학생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것은 교직원으로서 자연스러운 태도로 앞으로도 이런 변화의 물결은 대학가에서 한층 거세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성기자 loveli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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